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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홈 개편에 총선까지…물 건너간 '봄분양'
23년만에 가장 적어…분양 전망지수도 하락
2024-03-05 16:07:02 2024-03-05 17:16:23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봄 성수기를 맞은 3월 청약시장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개편 작업으로 물량이 23년 만에 가장 적을 전망입니다. 아파트 분양공고가 중단되고 개편 뒤에는 4월 10일 총선이 예정돼 있어 5월쯤 돼서야 분양시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3월 전국 아파트 분양계획 물량은 동월 기준 2001년(7987가구) 이후 가장 적은 8466가구로 집계됐습니다. 권역별로 수도권 5582가구, 지방 2884가구가 공급될 예정입니다. 
 
아파트 분양 전망을 나타내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이날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보다 4.8포인트 하락한 81.4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70.1을 기록한 작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앞서 지난 1월과 2월에는 분양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각각 8.4포인트, 16.3포인트 상승했었습니다. 이 지수는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고,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의미입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전월 대비 9.0포인트 상승한 83.8을 기록했지만, 지방 광역시는 82.4로 지난달 대비 7.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수도권은 비수도권에 비해 청약 경쟁률이 높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광역시 중에서는 울산과 세종은 지수가 올랐지만, 부산과 대전, 대구, 광주 등은 하락했습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증가로 지방광역시의 분양전망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방광역시 1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달 대비 11.1% 증가했고, 이 가운데 부산이 33.1%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연도별 3월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 자료/부동산R114

'안전마진' 보장된 단지로 수요 몰릴 것 
 
시도별 3월 분양예정 물량은 △경기(4651가구) △대전(1962가구) △부산(922가구) △인천(732가구) △서울(199가구) 순이며, 그 외 지역에서는 물량이 전무합니다. 3월 예정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3곳 중 ‘북수원이목지구디에트르더리체Ⅰ(1744가구)’, ‘지제역반도체밸리해링턴플레이스(1209가구)’ 등 2곳이 경기 물량입니다. 서울은 경희궁유보라(199가구)가 예정돼 있습니다.
 
지방은 대전에서 ‘대전성남우미린뉴시티(1213가구)’, ‘e편한세상서대전역센트로(749가구)’가 3월 공급되면서 올해 분양 포문을 열 전망입니다. 이밖에 부산 ‘부산장안지구디에트르B3(507가구)’, ‘e편한세상금정메종카운티(415가구)도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 청약홈에 올라온 청약 모집 공고는 개편 전 입주자 모집 승인을 받아 청약에 나서는 단지들입니다. 아파트 신규 모집 공고를 제외한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공공지원 민간임대, 생활숙박시설, 임의공급은 정상운영됩니다. 다만 시스템 배포 후 집중모니터링 기간인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는 접수 및 추첨이 불가능합니다. 
 
청약홈 개편으로 반영되는 청약제도는 △배우자 청약통장 가입기간 합 △부부 중복 청약 허용 △생애최초·신혼부부 특공 출산가구 우선 공급 등 7개 항목인데요. 예비청약자는 달라진 청약제도를 숙지하는 것이 적절한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량은 줄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1743만원으로 전년 대비 10.9% 늘었습니다. 이에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매매시장과 분양시장이 위축된 흐름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른바 '안전마진'이 보장된 단지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투기과열지구인 강남권과 더불어 인천 검단, 파주 운, 평택 고덕 등 2기 신도시 가운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를 눈여겨 봐야한다는 조언입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입지에 따른 분양 양극화는 심화할 것"이라며 "청약제도 개편으로 2030세대의 내집 마련 기회가 늘어난만큼 청약제도를 잘 숙지하면 오히려 어수선할 때가 적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당첨자 발표일이 같은 단지에 중복 청약할 경우 무효가 되기 때문에 오히려 청약자 분산효과에 따라 투자 수요가 빠지며 실수요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출산율을 고려한 청약제도 개편을 활용하는 경우 생애최초 특별공급 경쟁률이 더 낮은 편이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청약할 경우 당첨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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