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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 이용자 300만 목전…해외 카드결제 '효자'
누적 환전금액 1조원 육박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1위 등극
환테크 겨냥 맞춤서비스 주효
2023-11-21 15:01:37 2023-11-21 15:01:37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하나카드의 외화 환전 서비스 '트래블로그'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출시 1년여만에 이용자 수 3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트래블로그의 선전에 힘입어 하나카드는 해외 체크·직불카드 부문에서 업계 1위에 올랐습니다. 불안한 카드 업황 속에서도 해외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선방한 실적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는 조만간 이용자 수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환전액은 9200억원, 월 최대 환전액은 180억원에 달합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최근 트래블로그 이용자 수가 290만명을 넘어섰다"며 "현재 속도대로라면 300만명 돌파도 시간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트래블로그는 환전 수수료 없이 원할 때 외화를 환전할 수 있는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입니다. 하나카드의 '하나머니' 애플리케이션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 출시 10개월만인 지난 7월까지 가입자 100만명이 유입한 데 석달 가량만에 200만명이 늘어난 겁니다.
 
트래블로그가 흥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환차익을 노리고 외화에 투자하는 '환테크' 맞춤형 서비스와 저렴한 수수료가 꼽힙니다. 하나은행과 계좌 연동이 돼 있다면 앱 접속만으로도 환전이 가능하고, 원하는 환율이 됐을 때 자동으로 환전을 해주는 '목표환율 자동충전' 기능 등 서비스를 탑재했습니다.
 
 
목표환율 자동충전 기능은 최근 엔저 현상과 맞물리면서 더욱 각광을 받았습니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트래블로그를 통한 환전 고객 중 16%가 목표환율 자동충전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중 엔화 환전이 68%로 가장 높았습니다. 100엔당 환율이 860원대로 떨어진 이달 초에는 전체 엔화 환전 금액의 8.7%가 목표환율 자동충전을 통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환율 수수료가 없다는 점에서 출시 초기부터 주목을 받아왔는데요. 달러·엔화·유로 등 총 26종에 대해 환율 100% 우대를 제공합니다. 하나카드는 기타 통화까지 환율·수수료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트래블로그가 더욱 인기를 끌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트래블로그 선전에 힘입어 하나카드는 해외 체크·직불카드 시장 점유율이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트래블로그 출시 초기였던 지난해 상반기 점유율은 19.08%였는데요. 올 3분기에는 35.9%까지 오르면서 업계 1위로 올라섰습니다.
 
해외 이용금액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종료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해외 체크·직불카드 결제 실적은 지난달 기준 2조3307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2.7% 증가했는데요. 같은 기간 하나카드 해외결제액은 4121억원에서 8584억원으로 100% 이상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해외결제액은 7조2464억원에서 10조4373억원으로 44.1% 증가했습니다.
 
하나카드는 이번달 내 '트래블로그' 이용자 수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카드 결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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