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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상)김흥종 KIEP 원장 "미 금리 추가 상승 여전…체감물가 안정 쉽지 않아"
지난해 11월 2.4% 전망치보다 하향…"빠른 회복 쉽지 않아"
"미국 기준금리 상방 열려있어"…고용시장 등 호조세
올해도 '고물가' 현상 지속…임금 상승 압력도 불안 요인
2023-01-25 06:00:00 2023-01-25 06:00:0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국제 공조에 기반한 각국의 정책 대응이 중요한데 최근 논의들은 자국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 빠른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기준금리의 추가 상승 여력이 여전합니다. 물가 안정을 체감하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대외연) 원장은 지난 20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물가, 고금리, 투자 감소 등이 중첩되면서 세계 경제 성장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김흥종 원장은 "올해 세계경제는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은 위험과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며 "최근 상황을 면밀히 살펴볼 때 올해 세계경제는 2% 이하 성장에서 멈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대외연) 원장은 지난 20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물가, 고금리, 투자 감소 등이 중첩되면서 세계 경제 성장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사진은 김흥종 KIEP 원장.(사진=대외경제정책연구원)
 
그러면서 "통화긴축, 재정여력의 제약, 민감한 시장 상황 등의 긴축과 함께 미·중 갈등, 전쟁, 공급망 분화 등 파편화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국제 공조에 기반한 각국의 정책 대응이 중요한데 최근 논의들은 자국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 빠른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외연은 미국 전미경제연구소(NBER), 영국 영국 채텀하우스(Chatham House) 등 전 세계 싱크탱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곳으로 국내에서는 국제경제 분야의 대표 싱크탱크로 꼽힙니다.
 
특히 미국 기준금리와 관련해 추가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에만 4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과 1차례의 '빅스텝'(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밟으며 기준금리를 4.25%~4.50% 범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그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OMC 위원들이 제시한 올 연말 기준금리 예상치 중간값은 5.1%였다"며 "현재 시점에서 상방이 닫혀있는 것으로 보면 안 될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6.5% 상승하며 지난해 6월(9.1%) 정점 이후 다소 둔화했지만, 미국의 고용 시장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금리 인하나 동결로의 기조 변화가 쉽지 않을 거란 분석입니다.
 
이 때문에 김 원장은 자산가격의 조정과 불확실성 등이 확대될 거라고도 우려했습니다. 그는 "그간 저금리 기조 속에 막대한 유동성이 풀리면서 자산 혹은 사업의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평가가 정밀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다"며 "부동산이나 신사업 투자 등에서도 조정이 확산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습니다.
 
또 "금리인상 자체가 불확실성을 확대한다기보다는 언제까지 얼마나 금리인상이 계속될 것인가 하는 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이 있다"며 "불확실성의 확대는 내구재 소비나 투자 지연 등으로 경기 회복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원장은 올해 국민들이 느끼는 물가 부담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국내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1% 올라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한국은행은 올해 연평균 물가상승률을 3.6%로 전망한 상태입니다.
 
그는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에너지, 식료품, 외식 등일 텐데, 공급 쪽 측면에서의 물가 압력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올해 에너지 가격 인상 요인이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물가 안정을 체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일시적이지만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뒤따르는 임금 상승 압력이 남아 있어 향후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대외연) 원장은 지난 20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물가, 고금리, 투자 감소 등이 중첩되면서 세계 경제 성장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사진은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지난해 11월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 프로필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경제학 석사 △영국 옥스퍼드대 경제학 석사 △서울대 경제학 박사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 △한국EU학회 부회장 △한국국제통상학회 부회장 △외교통상부 한-EU FTA 전문가 자문위원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 △미국 UC버클리 풀브라이트 방문학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겸 부원장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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