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e
(세모이배월)실적 늘자 선물도 듬뿍…배당수익률 ‘17%’
국내 해운주 꺾였는데…미쯔이OSK상선 내년에도 이익·주가 ↑
2022-12-05 06:30:00 2022-12-05 06:3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 냉기가 사라졌다며 글로벌 증시가 환호했다. 이런 와중에 미국은커녕 일본 주식에까지 관심을 갖는 투자자는 드물 것이다. 
 
하지만 연말 배당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매수 타이밍이 늦은 감이 있는 국내 배당주의 대안으로 일본의 3월 결산법인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겠다. 이자 적은 것으로 유명한 일본에도 고배당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업황 개선에 힘입어 폭탄배당을 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미쯔이OSK상선(MOL, Mitsui O.S.K Line)은 일본 최대이자 보유 선박 수로 글로벌 3위 수준의 대형 해운사다. 
 
선종별 매출 비중을 보면 건화물선(드라이벌크)과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을 실어나르는 에너지 운송, 컨테이너선 사업이 각각 20%대에서 매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자동차를 실어나르는 로로선(RO/RO ship)과 여객선 등의 비중은 이보다 조금 낮다. 지난해 결산 기준으론 건화물선 비중이 28.43%로 가장 높았지만 1년 전만 해도 에너지운송 비중이 29%에 달했다. 
 
미쓰이OSK상선은 매출이나 시가총액 규모에서 국내 해운사 HMM과 견줄 만하다. HMM이 코로나19를 발판 삼아 긴 터널을 빠져나와 부활한 것처럼, 미쓰이OSK상선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주가 추이를 보면 HMM은 팬데믹 발발 시점부터 급등해 2021년 5월 고점을 찍고 하락한 것과 달리 미쓰이OSK상선은 아직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해운사의 주가 추세가 갈린 것은 실적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HMM은 올해 매출과 이익 모두 고점을 찍고 내년엔 크게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많지만, 미쓰이OSK상선은 내년에도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이 때문이다. 
 
3월 결산법인인 미쓰이OSK상선은 재작년 즉 2021년 3월말 기준으로 9914억엔의 매출액과 457억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2년 3월은 달랐다. 1년만에 매출액은 1조2693억엔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86억엔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는 상반기(4~9월) 매출 8213억엔, 영업이익 554억엔을 기록하며 2개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이익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또한 내년과 후년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각각 929억엔, 1008억엔으로 올해보다 더 많다. 
 
미쓰이OSK상선은 실적이 크게 개선되자 배당금도 늘렸다. 이 회사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1년에 두 차례 배당을 하는데, 작년 9월엔 1주당 100엔을 배당했고 올해 3월과 지난 9월에는 각각 300엔을 지급했다. 2021년 3월만 해도 연간 배당금은 50엔에 불과했고 그 전엔 더 적었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단기간에 배당금을 증액한 규모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미쓰이OSK상선의 주가가 실적 증가에 맞춰 2년 넘게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도 배당금 증액폭이 더 크다 보니 배당수익률이 매우 높게 산출되고 있다. 2일 내년 3월 결산에서도 300엔을 지급할 경우 2일 미쓰이OSK상선의 종가 3340엔 대비 연간 배당수익률은 연 17.9%에 달한다. 보기 드문 폭탄배당 수준이다. 자산 매각 등으로 발생한 일회성 이익을 나눈 것이 아니라 실적에 기반한 배당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킹달러’가 한풀 꺾인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엔화만 거의 유일하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원화에 비해 엔화가치가 낮은 지금 일본 주식에 투자해 엔화 저평가가 해소된 후 매도한다면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한 달 보름가량 1400원을 웃돌았던 원달러환율은 현재 1300원 밑으로 내려왔지만, 엔달러환율은 아직 130원대 중반에 머물러 있다. 이로 인해 지난 3월 초까지 100엔당 1000원 위에 머물던 원엔환율도 8개월째 950~960원 근처를 맴돌고 있다. 
 
미쓰이OSK상선은 이달 말에 배당기준일이 잡혀 있는 국내 주식들과 달리 3월 결산법인이므로 서두를 것 없다. 과연 투자후보로 적당한지 시간을 갖고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