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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넣을까 말까…셈법 복잡한 예비청약자들
본청약 돌입…다음달 5일 특공·6~8일 청약접수
'중도금 대출 불가' 84㎡ 12~13억대…"현금 마련 부담"
"이만한 기회 없다" 청약 놓고 의견 분분…당첨가점도 '관심사'
2022-11-25 17:09:05 2022-11-25 17:09:05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가 본청약에 돌입하면서 서울 청약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집값 하락기 높은 이자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청약을 넣지 않겠다는 측과 상급지에 무조건 청약을 넣겠다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둔촌주공의 분양 흥행 여부는 물론 당첨 청약가점까지 가늠하기 어려워 예비청약자들의 셈법이 복잡한 상황이다.
 
둔촌주공 재건축사업 조합은 25일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다음달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7일 1순위, 8일 2순위 청약접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당첨자는 다음달 15일 발표되며, 내년 1월 3~17일 계약을 체결한다.
 
서울 강동구 둔촌1동 일대에 위치한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동, 총 1만2032가구로 조성된다. 이중 4786가구가 일반분양되며, 1091가구는 특별공급 물량이다.
 
일반분양가는 3.3㎡당 3829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별로 △29㎡ 4억9300만~5억2340만원 △39㎡ 6억7360만~7억1520만원 △49㎡ 8억2970만~8억8100만원 △59㎡ 9억7940만~10억6250만원 △84㎡ 12억3600만~13억2040만원 범위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 비용 등은 별도다.
 
전매제한은 8년이며, 2년 동안 의무 거주해야 한다. 재당첨 제한은 10년이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이미지. (사진=올림픽파크 포레온 홈페이지)
분양을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내 예비청약자들 사이에서 청약 여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집값 하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다소 비싸다는 주장이 나온다. 전용 84㎡의 경우 12억원 초과로 중도금 대출이 막혀 거액을 현금으로 마련해야 한다. 오는 2025년 1월 입주 예정으로, 중도금과 잔금 납입기간이 짧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
 
올해 초까지 무조건 둔촌주공 청약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한 예비청약자는 "지금 집값이 빠르게 떨어지는데 조금 더 기다렸다 돈을 더 보태 송파구로 진입하는 게 낫겠다"면서 "8년 동안 못 파는 둔촌주공을 이자 비용을 들여 사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청약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전용 59㎡는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 전용 84㎡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높은 이자 부담을 견딜 수 있을지 관건이다.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은 8%에 다가서고 있다.
 
또한 '주방뷰', '복도식 설계' 등으로 둔촌주공 상품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깔려 있기도 하다. 전용 84㎡E형과 59㎡C형은 주방 창문을 통해 서로 마주보는 구조로 설계됐으며, 전용 29~49㎡는 선호도가 떨어지는 복도식 구조로 논란을 낳았다.
 
반면 청약을 마음먹은 수요자들은 강남으로 분류되는 입지, 지하철 5·9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신축 대단지라는 점에서 둔촌주공에 견줄 만한 곳이 드물다는 입장이다.
 
다른 예비청약자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한 가격에 강남권 입지의 신축 아파트가 많지 않다"며 "일단 넣고 고민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당첨 가능한 청약가점도 큰 관심사다. 부동산R114 집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 평균 당첨가점은 지난해 62점에서 올해 44점으로 떨어진 상태다.
 
부동산 불경기로 둔촌주공의 분양 성패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중간한 가점을 보유한 예비청약자들은 갈팡질팡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둔촌주공 당첨가점이 평균보다 높게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여건 악화에 이탈하는 수요자들이 있겠지만 둔촌주공 청약 경쟁률은 5대 1에서 높으면 10대 1까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여 당첨가점 커트라인은 40점대 후반, 평균은 50점대 정도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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