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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호평 받는 조정호 메리츠그룹 회장 vs 욕먹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자회사 편입 방침에 메리츠금융지주 이틀째 '급등'…개장 직후 상한가
3년내 연결 순이익 기준 주주환원율 50% 등 '주주환원' 방점
카카오 '쪼개기' 뭇매에도 카카오모빌리티 등 상장 추진
2022-11-24 06:00:00 2022-11-24 06:00:00
[뉴스토마토 최은화 기자] 조정호 메리츠그룹 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의 상반된 행보가 증권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138040)메리츠화재(000060), 메리츠증권(008560)을 완전 자회사 편입키로 결정하면서 '주주 환원'에 방점을 찍은 조 회장과 '쪼개기 상장'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김범수 창업주에 대한 투자자 반응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메리츠금융지주는 개장 직후 VI발동 이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듯 하더니 이후 상승폭이 줄며 전날보다 1650원(4.75%) 오른 3만64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1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전날 각각 8.30%, 6.81% 내림세로 마무리됐다.
 
지난 21일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 편입키로 공시하면서 다음 날 메리츠그룹주 삼형제 주가가 치솟았는데, 과도한 상승에 따른 매도 물량 출회에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메리츠금융지주는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자기주식 2000억원 취득과 최소 연결 순이익 기준으로 중기(약 3년) 주주환원율 50%를 공표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찬사를 받는 이유는 바로 이번 자회사 편입 결정의 중심에 '주주 환원'이라는 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공시를 한 내용 모두가 '주주 환원'에 방점이 찍힌 내용들이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액주주와 대주주간 이해관계를 일치시켰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주식 교환을 통해 대주주 메리츠금융지주 지분율은 기존 79%에서 47%로 하락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핵심 사업부 분할에 따른 모회사 기업가치 하락과 모자회사 동시 상장에 따른 더블카운팅(기업 가치 중복 계산) 등 분할 상장 논란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는데 오히려 3개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결정은 최근 자본시장 트렌드와 정반대되는 행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까지도 '쪼개기 상장' 이슈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카카오(035720)그룹과는 대조적이다. 카카오그룹은 최근 2년 반동안 카카오뱅크(323410)(상장일 2021년 8월6일), 카카오페이(377300)(2021년 11월3일), 카카오게임즈(293490)(2020년 9월10일)를 연달아 상장했다. 잘 나가는 사업부를 쪼개 상장하면서 소액주주들의 불만을 샀다. 지난달 중순 데이터센터 화재 사태로 당시 국감 장에 증인으로 선 김범수 창업주는 문어발식 확장 지적에 대해 "투자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는 쪼개기 상장 지적에도 꾿꾿하게 다른 계열사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년 2분기 상장을 목표로 상장 재개에 나섰다. 내년 1분기 중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라이온하트의 상장 재추진 가능성도 점쳐지는 분위기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회사들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준비하기까지 복잡한 절차를 거친다"며 "상장철회를 진행한다고 해도 증권신고서 효력기간이 6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초까지는 라이온하트도 상장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조정호 메리츠그룹 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의 정반대 행보를 두고 조 회장의 선택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카카오가 하고 있는 '쪼개기 상장' 트렌드가 기존 주주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채 수익을 많이 벌어들이는 사업부를 빼 내 상장하는 기업 중심의 이익 챙기기 방식인데, 분리된 자회사들을 거둬들여 탄탄한 기업 하나로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는 메리츠그룹의 방향성이 결국은 건전한 자본시장 방향성에 맞다는 이유에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쪼개기 상장을 하면 기존 모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 입장에서는 캐쉬카우 역할을 하는 사업부가 사라져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하는데, 자회사 상장을 한다고 해서 그 수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해주지도 않아 주주들의 반대가 극심한 것"이라며 "다른 금융지주 회사들에게도 메리츠그룹과 같은 이러한 방향이 확대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메리츠금융지주의 자회사 편입의 관건으로 주목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의 경우엔 증권시장 반응을 고려했을 때 문제 없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첫날 주식시장에서 메리츠그룹주 주가가) 기대치를 상회하는 주가"라며 "주식매수청구가격이 다 낮아서 청구될 가능성이 많지 않으며, 비용이 문제가 됐던 부분인데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왼쪽부터)조정호 메리츠그룹 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의 모습. 사진=메리츠금융그룹, 연합뉴스
최은화 기자 acacia04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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