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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새 책)'사유 식탁'·'햇빛 마중' 외
2022-11-14 14:04:58 2022-11-14 14:04:58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알랭 드 보통이 뜻밖의 요리책을 냈다. 유무형의 레시피를 식탁 위로 올리면서 삶을 돌아보는 내용이다. 저자는 “요리는 조금 더 넓은 의미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채우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보여주고 싶다. 식재료와 요리가 어떤 생각과 감정을 일깨우고, 어떻게 현재 문제에 직면할 태도를 갖추도록 돕는지, 음식이 왜 생각을 떠올리거나 저장하고 추억을 전달하는 방식인지.” 132개 레시피를 살피며 삶과 사랑, 실패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사유 식탁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지음|이용재 옮김|오렌지디 펴냄
 
전작 ‘90년생이 온다’를 ‘특정 누군가 만의 문화’라는 편견으로, 세대를 가르기 위한 목적으로 쓴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오히려 “방치된 채 점점 깊어지고 있는 세대 간 갈등의 골을 수면 위로 드러내려는 의도였다”고 말한다. 그러나 책의 본질적 목적이던 ‘건강한 논의’는 온데 간데 없었다. 4년 간 갈등의 골은 한도 끝도 없이 깊어졌다. 이 책에서는 ‘공정과 부당함’이라는 근본의 문제를 다룬다. 90년생을 넘어 새롭게 성인이 된 00년생도 바라봤다. 
 
 
그건 부당합니다
임홍택 지음|와이즈베리 펴냄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낭만과 순수를 잃은 어른을 위해 저자는 펜을 들었다고 말한다. “이 삭막한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인에 포용력이 있는 사람이 더 강한 내실을 갖고 있다 생각한다. 그들은 모든 불행과 슬픔을 감내하고도 사랑을 택한 거니까.” 저자에게 사랑이란 “종이 한 장도 낭만으로 만들어주는 것”이자 “저 별을 달이라 말해도 이해할 수 있는 너른 마음을 가지게끔 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은 위험한 전염이자 내 마지막 구원이다.”
 
 
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이야기
신하영 지음|딥앤와이드 펴냄
 
2021년 김승옥문학상 대상 수상자인 문진영 작가의 첫 단편 소설집. 저마다 다른 계절을 겪는 관계에 관한 이야기 30편을 엮었다. “계절은 한 사람 한 사람을 통과하며 낯설게 아름다워진다. 프리즘을 경유한 빛처럼, 경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무수하게 다채로운 빛깔로.” 저자는 “어떤 시공간에 놓여 있는 마음을 들여보는 일이 좋다”고 말한다. 다양한 관계의 이야기들이 흘러간다. 동식물까지도. 우리 곁에 있었지만 알아차리지 못했던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다.
 
 
햇빛 마중
문진영 지음|박정은 그림|마음산책 펴냄
 
위드 코로나 이후 일상 회복 단계로 접어드는 동시에 경기는 긴축과 침체의 방향에 들어섰다. 풀어졌던 금리가 바짝 조여지고, 달러 강세로 신흥국의 외환 리스크는 커지고 있다. 러-우 전쟁과 탈세계화, 고물가 기조와 고강도 긴축재정이 장기화되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책에서는 내년을 ‘내핍점’의 시대로 정의한다. 물자가 없는 것을 참고 견딘다는 뜻이다. 위기의 시대지만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같은 미래전략 산업 전망과 NFT, 가상자산 시장 등의 기회를 본다.
 
 
그레이트 리세션 2023년 경제전망
김광석 지음|지식노마드 펴냄
 
영업 중단을 앞둔 유서 깊은 호텔에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이야기를 풀어낸다. 한 달 동안 호텔에 머물며 각본을 쓰게 된 영화감독(‘호텔에서 한 달 살기’)과 자기만의 안전한 세계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고학력 호텔 메이드(‘하우스 키핑’), 한 여름 밤의 꿈 같은 사랑 후 상처를 삭이는 도어맨(‘야간 근무’). 저자는 “뜻하지 않은 환경 변화에도 자신 만의 선택을 찾는 이들의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다양한 군상을 통해 우리 시대의 삶을 말한다.
 
 
호텔 이야기
임경선 지음|토스트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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