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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보이스피싱' 살펴보니...'코로나 지원금'부터 '검사 사칭'까지
통신·금융수단 발전으로 범죄수법 날로 지능화
원격제어앱 깔도록 시켜 수천만원을 한순간에
사건 피의자로 몰아 악성앱 깔게한 뒤 전세금 털기도
2022-09-29 11:00:05 2022-09-29 11:21:55
[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통신·금융 수단의 발전으로 다양한 보이스피싱 범죄 신종 기법이 등장하면서 그 수법이 날로 지능화되고 있다.
 
정부가 29일 발표한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 유형은 크게 3가지다. 우선 자금지원을 가장해 신용등급 상향 명목의 금원을 편취하는 방식이 있다. 국민들이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자주 마주치는 유형이다. '보이스피싱 대응 범정부 TF'는 범죄세력들이 실제 은행 직원을 사칭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부 지원책으로 소상공인 대출을 해주겠다고 피해자를 속인 뒤 이후 신용등급 상향 명목으로 2000만 원 대출을 받게 한 뒤 이를 이체받아 편취한 사례를 소개했다.
 
비대면 대출이라고 속여 원격제어앱 설치를 유도한 후 금원을 편취하는 예도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신종 유형이다. 이들은 코로나19로 비대면 대출만 가능하다고 속인 후 공인인증서, OTP를 발급받게 하고 원격제어앱 설치를 유도했다. 이후 피해자의 모바일뱅킹에 접속해 원격제어되는 것을 모르는 피해자로부터 OTP번호를 전달받아 4700만원을 가로챈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관, 검사, 금융감독원 직원을 빙자해 금원을 편취하는 방식도 있다. 피해자의 심리를 직접 압박하는 방식이다. 이 범죄에 넘어간 한 피해자는 총 41억원의 피해를 봤다. 범죄세력들은 피해자가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이고 전화·비대면 조사를 위해 피해자들에게 진술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악성앱 파일을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깔게 유도했다. 이후 자금 형성 과정을 조사해야 한다며 예금·적금, 보험금, 주식 판매 대금, 전세대금 등을 가상자산으로 환전해 총 41억원을 편취했다.
 
이 외에도 위조 공무원증을 제시하고 경찰관을 사칭하는 등의 방법으로 피해자들로부터 합계 5억 원 상당을 편취하거나 갈취한 사례도 있었다.
 
외국을 거점으로 하는 범죄특성은 여전했다. 정부합동수사단은  필리핀을 거점으로 경기남부와 울산에서 활동하던 보이스피싱 범죄조직 총 89명을 최근 검거했다. 특히 경기남부지역 피해자는 378명으로, 피해액은 18억원 상당이다.
 
중국 광저우시에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차려놓고 금융기관을 사칭해 저금리 대환대출 등 명목으로 피해자 66명으로부터 4억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조직원 11명도 검거됐다.
 
사회적 약자는 여전히 보이스피싱 범죄의 타깃이 됐다. 최근 부산 사상구에서는 2020년 10월에서 올해 5월까지 사회적 취약계층(지적 장애인·노인·빈곤층 등)을 상대로 1인당 6만 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대포유심 7711개를 개통한 뒤 이를 전화금융사기 등 범죄조직에 유통한 총책 등 68명이 검거됐다. 
 
정부는 이날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 예방법도 제시했다. 우선 현금을 갖다 달라는 것, 무작위로 보내진 대출·투자 메시지, 상품권 핀(PIN) 번호를 알려달라는 것, 현금을 수거하는 아르바이트는 100% 보이스피싱 범죄라고 설명했다.
 
피해 예방을 위해 V3 등 검증된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 및 검사하고, 경찰, 검찰, 금감원, 은행이라는 전화를 받았다면 어디든지 전화번호를 검색해서 직접 확인 전화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 2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kt-금융보안원 보이스피싱 방지 업무협약 체결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경찰청 제공/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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