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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언에 빛 바랜 '뉴욕구상'…과기정통부, 홍보에 안간힘
"비전포럼 참석, 디지털 향한 대통령 의지 보인 것"
'대한민국 디지털 도약 전략' 이달 중 공개
2022-09-26 11:53:49 2022-09-26 11:53:49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구상' 후속 조치 마련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윤 대통령의 '이XX' 발언으로 북미 순방의 모든 성과들이 매몰되고 있지만 디지털 선도 국가로 발돋움한다는 국정과제 이행에 충실히 임하겠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26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박윤규 제2차관 주재로 '대통령 북미 순방 성과 공유, 뉴욕구상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류제명 디지털플랫폼정부추진단장을 비롯,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등 8개 공공기관과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ICT대연합), 정보통신진흥협회(KAIT) 등 7개 디지털 분야 유관 협회가 참석했다. 뉴욕구상의 취지와 주요 내용을 공유해 정책 집행 일선에서 후속 조치를 철저히 이행하고 산·학·연이 힘을 합쳐 디지털 분야 핵심 국정과제를 보다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뉴욕구상은 윤 대통령이 미국 순방 기간 중 뉴욕대학교가 주최한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디지털 자유 시민을 위한 연대'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밝힌 대한민국의 디지털 혁신 비전이다. 자유·인권·연대 등 인류 보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디지털 질서를 제시했다. 
 
박 차관은 "뉴욕구상은 우리나라가 명실공히 디지털 분야 리더로서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국제사회에 천명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화에서는 늦었지만 정보화에선 앞서 나가겠다는 구호 아래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뉴욕구상을 통해 대한민국의 혁신 비전을 알릴 것"이라며 "디지털 성과를 세계 시민과 공유하고 국제사회에 기여를 하는 것이 앞으로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26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북미순방 성과 공유, 뉴욕구상 간담회' 에 참석해 뉴욕구상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다만 이 같은 의미들은 윤 대통령의 실언에 퇴색됐다. 윤 대통령은 북미 순방 후 첫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도 유엔총회에서의 기조연설과 함께 디지털 혁신을 강조한 뉴욕구상을 주요 성과 중 하나로 꼽았지만 '이XX 발언'의 후폭풍에 역시나 주목받지 못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미국 뉴욕대학과 인공지능(AI) 메카라 불리는 토론토 대학을 찾아 양국의 과학기술 협력에 관해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과기정통부는 뉴욕구상의 후속조치 마련에 특히나 열을 올리고 있다. 뉴욕구상 발표 당일부터 이날까지 박 차관은 여러 공식 석상에서 "관심을 많이 갖고 봐달라"고 당부했다. 
 
순방에 동행했던 강도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도 이날 간담회에서 "현지에서 일정 조정이 계속됐음에도 대통령이 행사(비전포럼)에 반드시 참석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며 "뉴욕대 총장 등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품격있게 기다려줬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캐나다 토론토대에서의 간담회에서는 대통령이 참석자들의 발언을 일일이 정리하며 소감을 전했다"며 "디지털 혁신에 대한 대통령과 신정부의 의지가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계기가 됐다"고도 덧붙였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중으로 범 정부 차원의 '대한민국 디지털 도약 전략'을 발표한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국가데이터정책위원회 출범, 뉴욕구상 등으로 이어진 새 정부의 디지털 비전을 총 망라하는 디지털 종합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참석 기관들이 주요 추진 계획들을 공유하는 등 국가 디지털 혁신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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