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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해수면 상승 속도 ↑ "19조원 피해 예상"
2022-09-18 11:18:27 2022-09-18 11:18:27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기후 변화로 뉴질랜드 해수면 상승 속도가 이전보다 무려 2배나 빨라졌다는 자료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뉴질랜드 통계국(Stats NZ)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해수면 높이 측정 장소 네 곳 중 세 곳인 웰링턴과 리틀턴, 더니딘에서는 1961년∼2020년의 해수면 상승 속도가 1901년∼1960년 당시보다 2배 높았다고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60년간 해수면 상승 폭이 가장 컸던 곳은 수도 웰링턴으로 연평균 2.84㎜ 상승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가까운 리틀턴은 120년간 연평균 2.24㎜ 상승했다.
 
뉴질랜드 통계국은 해수면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온실가스로 발생한 열이 바다가 흡수하고, 데워진 바닷물은 팽창하게 되면서 빙하 등을 녹인다는 것.
 
뉴질랜드 통계국의 환경·농업 부문 대변인인 미셸 로이드는 "앞으로의 기후변화를 예상할 때 해수면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며 "높아진 해수면은 해안가 마을과 기반 시설, 해안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지방정부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기반 시설 피해 규모를 140억 달러(약 19조4천600억 원)로 추산했으며, 대도시 가구 중 최소 1만 가구는 2050년까지 침수 문제 등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정부는 내년까지 침수 피해를 볼 수 있는 주민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키는 법규를 마련하겠다고 공언했고, 지난달에는 기후변화 재난 대비 첫 국가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가디언은 해수면 상승이나 해수 범람으로 주민 안전이 위협받거나 보험 가입이 불가능해지는 경우 누가 그 비용을 부담할지에 대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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