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또 올라 3%에 근접했다.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출 금리 상승으로 내 집 마련 부담이 더욱 가중되면서 부동산 시장 경착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96%로 공시됐다. 이는 전월(2.90%) 대비 0.06%포인트 올랐으며, 2013년 1월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7월 코픽스는 전월보다 0.52%포인트 올라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상승폭은 낮아졌지만 코픽스는 3%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달 잔액기준 코픽스도 전월 2.05%에서 0.20%포인트 오른 2.25%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의 자금 조달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수치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오르면 은행의 자금 조달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대출금리도 오르게 된다.
현재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은 6%대에 있다.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 주담대 금리가 7%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코픽스와 대출 금리는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0월과 11월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다. 현재 2.5%인 기준금리가 연말에는 3%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같은 금리의 고공행진에 집값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를 보면 전국 아파트가격 변동률은 19주째 하락세를 보이며 이달 둘째 주 -0.16%를 기록했다. 서울(-0.16%) 등 수도권은 -0.20%, 지방은 -0.13%로 올해 상반기 대비 하락폭을 크게 늘렸다.
매수심리도 꽁꽁 얼어붙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0.2까지 떨어져 지난 2019년 6월 24일(78.7)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가 100 밑으로 떨어지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원은 "추가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추석 연휴로 매수 움직임이 줄어들고,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 거래와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급격한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의 규제 완화로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추석 이후 정부가 규제지역을 추가 해제하고, 시가 15억원이 넘는 초고가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금지 해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 정부에서 강화한 규제를 푸는 측면에서 규제 완화는 필요하다"면서 "15억원 초과 주담대 허용은 일부 고가주택 구간에만 영향을 미칠 뿐 주택 매매거래 활성화에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값 조정기는 지속될 것"이라며 "현 정부에서 규제를 단기간에 풀어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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