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회견)"이혜훈 이 정도 저항 몰랐다"…영수회담 요구엔 '선 긋기'
이혜훈 의혹에 "문제 있어 보인다…해명은 들어야"
"국힘서 공천 5번 받아…갑질, 우리가 어떻게 아나"
국힘, 회담 요청에 "정치적 결단 필요할 때 만나야"
2026-01-21 17:28:00 2026-01-21 18:13:33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불발에 "본인의 얘기를 공개적으로 들어볼 기회를 갖고, 그 청문 과정을 본 국민들의 판단을 들어보고 싶었다"면서 "그 기회마저 봉쇄돼서 본인도 아쉽겠지만 나도 아쉽다"고 밝혔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의 영수회담 제안에는 사실상 거절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금이라도 청문회 했으면…참 아쉽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가능성을 묻는 말에 "정말 어려운 주제 중 하나"라며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이 지명자에 대해서 어떻게 할지 아직 결정을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보좌진 갑질 등 이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관련해 "문제가 있어 보이긴 한다"며 "국민들도 문제의식을 가지는 부분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그에 대해 본인의 해명도 들어봐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그게 공정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의 거부로 불발된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는 "할 수 있으면 지금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며 "어떨지 모르겠다. 시간을 두고 판단하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오는 23일 개최할 가능성도 나옵니다.
 
청와대 인사 검증에 대한 지적에는 "결론적으로 부족하다"면서도 "그 부분이 진짜인지 아닌지 가려봐야 되겠지만, 보좌관한테 갑질을 했는지 안 했는지 우리가 어떻게 아느냐"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유능한 분이라는 판단이 되고, 그쪽 진영에서 공천을 무려 5번을 받아서 3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이 됐다"며 "아무런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던 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보수 인사를 기용하는 이 대통령의 '탕평 인사'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당선되기 전까지는 한쪽 진영의 대표인 게 분명한데, 당선된 순간부터는 전체를 대표해야 한다는 게 확고한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각료 임명이나 청와대 참모를 꾸리는 데 압도적 다수는 같은 색깔의, 같은 진영의 사람"이라며 "그렇게만 하면 어떻게 하나. 이제 휘둘리지 않을 정도가 됐으니 다른 의견도 좀 반영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통합이라고 말만 하는데 실제로 기회를 조금이라도 나눠서 함께 하자는 것"이라며 "이번 이 장관 지명 문제는 이렇게 극렬하게 저항에 부딪힐 줄 몰랐다.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토로했습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는 이 후보자의 청문회 개최 여부를 놓고 여야 간 공방이 이어지다 정회됐다. (사진=뉴시스)
 
영수회담 사실상 '거절'…송언석 "다시 강력히 요청"
 
국민의힘에서 요청한 장 대표와의 영수회담 요구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장 대표는 통일교·공천헌금 특검을 요구하며 7일째 국회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소통과 대화는 중요하다. 야당 대표도 필요하면 만난다"면서도 "필요하고 유용할 때 만나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여야 간 대화가 우선"이라며 "개별 정당과 직접 대화, 직거래를 하면 여야 관계나 여의도 국회는 어떻게 되겠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충분히 대화하고 거기에서 추가 돌파구가 필요하거나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면 그때 만나는 게 맞다"며 에둘러 거절했습니다.
 
이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야당 대표가 목숨을 걸고 단식하는데, 그런 건 전혀 관심이 없다"며 "거짓 통합을 얘기하는 게 맞느냐"고 직격했습니다.
 
송 원내대표는 "영수회담을 제안했더니 (이 대통령은) 일일이 정당을 어떻게 상대하느냐, 나는 저 구중궁궐 깊은 속에 있는 사람이다, 정당끼리 국회에서 알아서 논의해라(라고 했다)"며 비판했습니다.
 
이어 "장 대표와 이 대통령 간의 일대일 영수회담을 다시 한번 강력히 요청한다"며 "이재명정부의 국정 기조 전환이 꼭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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