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회의 없이 신년회견 시청…몸 낮춘 정청래
"반명이냐"…'뼈 있는 농담' 던진 이 대통령
정청래, 현장 대신 국회에…'발언 자제' 전망
2026-01-21 17:59:01 2026-01-21 18:22:47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21일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는 대신 이재명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시청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와 당권파 간의 갈등이 드러나며 정 대표를 향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몸을 낮춘 행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신년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 모여 이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생중계를 함께 지켜봤습니다. 통상 월·수·금은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날이지만,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 시청 외 별다른 일정을 소화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올해 들어 정 대표는 수요일과 금요일에 지역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있다"면서 "이날은 따로 현장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대통령을 가리면 안 된다'고 공언해왔던 정 대표가 목소리를 낮추고 이 대통령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정치권 분석입니다. 앞서 이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나갈 때마다 당내 엇박자 논란이 터지며 대통령의 성과를 가렸다는 비판이 이어진 바 있습니다.
 
이에 정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한다는 말까지 나왔는데요. 검찰개혁 등 현안에서 당·정이 다른 기조를 보이면 '명·청 갈등'으로 비화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권리당원·대의원 1인1표제' 재추진 등으로 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입니다. 민주당은 20대1 미만인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투표 반영 비율을 1대1로 변경하는 당헌 개정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당원주권시대를 표방한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이지만, '당대표 연임'을 위한 포석이라는 의구심이 따라붙었습니다. 정 대표 또한 연임 의사를 표명하라는 요구에 확실한 응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과 신임 지도부와의 만찬이 지난 19일 진행됐는데요. 이 대통령은 옆자리에 앉은 정 대표를 향해 "혹시 반명(반이재명)이냐"고 농담을 던졌고, 정 대표는 "우리는 모두 친명이고 친청(친청와대)"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다른 의원들 또한 '원팀'을 강조하며 당내 갈등 양상을 애써 진화했습니다.
 
다만 이 대통령의 '뼈 있는' 농담이 경고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1인1표제를 놓고 친명계와 당권파 최고위원들의 공개 충돌이 있었던 터라 단순 농담으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앞으로도 정 대표가 추가 논란을 막기 위해 민감한 발언을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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