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코스피 지수가 5000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재산 규모가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이 회장은 한국 개인주주 가운데 처음으로 ‘30조 주식 부자’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31일 APEC 정상회의 장소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접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1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E&A, 삼성화재, 삼성전자 우선 주 등 7개 주식 종목의 합산 주식평가액은 이날 기준 30조252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약 1년 전인 지난해 1월2일 11조9099억원이던 주식평가액과 비교시 약 2.5배 증가한 수준입니다.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은 이재명정부 출범 후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 새 정부 출범 시점인 지난해 6월4일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4조2852억원이었는데, 출범 100일째인 9월11일에는 18조1086억원으로 불어났습니다. 같은해 10월10일에는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20조7178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조원대에 진입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30일 이 회장이 부친인 고 이건희 회장에게서 주식을 상속받은 이후 4년 5개월여 만입니다.
이후에도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이 15조원대에서 20조원대로 늘어나는 데 4년 5개월 정도가 걸린 반면, 20조원 돌파 이후 30조원대에 진입하는 데에는 불과 104일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 회장이 ‘30조 주식 갑부’로 이름을 올린 데에는 삼성전자의 역할이 가장 컸습니다. 지난해 6월4일 5만7800원이던 삼성전자의 주가(종가)는 이날 기준 14만9500원으로 대폭 상승했습니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주식평가액도 5조6305억원에서 14조5634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삼성물산의 주가 상승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해 6월4일 15만7800원에서 이날 29만9000원으로 올랐습니다. 이 회장의 삼성물산 주식평가액도 5조3642억원에서 10조6709억원으로 덩달아 뛰었습니다.
여기에 이 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지난 2일 이 회장에게 삼성물산 주식 180만8577주를 증여하면서 30조 돌파 시점을 앞당겼습니다. 홍 명예관장이 증여한 삼성물산 주식가치는 이날 기준 5000억원이 넘는 수준입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주식 시장에 대한 투명성과 신뢰를 높이기 위한 각종 제도 개선이 추진되는 가운데 AI·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면서 최근 몇 개월간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며 “특히 올해 1분기 경영 성과에 따라 삼성전자를 포함한 시가총액 대장주들의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지 아니면 속도 조절 국면에 들어설지 판가름 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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