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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구청장)"'둔촌주공 사업정상화 TF팀' 가동 2년 뒤 입주 전망"
이수희 구청장 "숙원사업 '암사역사공원', 임기 내 마침표"
"원도심 '천호·성내' 디자인, 상업형 빌딩으로 변화 목표"
"고덕비즈벨리·강동일반산업단지로 '상생 자족도시' 조성 "
"주민희망, 외적 변화…긴장감 갖고 미래 강동 선도할 것"
2022-09-13 06:00:00 2022-09-13 07:45:51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105일만에 둔촌주동아파트 재건축 사업정상화를 위한 최초의 합의서를 도출해 냈습니다. 2년 후인 2024년 11월에는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동구에서 첫 여성이자, 보수 정당 구청장으로 당선된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지난 8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구성한 '둔촌주공 사업정상화 TF팀'이 둔촌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과 시공사 등 각 주체 별 의견을 수렴하고 갈등을 푸는 중재자 역할을 수행했고, 앞으로도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로 평가받던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지난 4월 조합과 시공사업단 사이의 갈등으로 공사가 급히 중단됐다. 이후 지난달 양측의 극적인 합의가 도출되면서, 공사재개를 위한 발판이 다시 마련됐다.
 
이에 이 구청장은 "그간 서울시에서 중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줬고 강동구청 공무원들이 노력해 준 덕분에 여기까지 이를 수 있었다"며 "합의문 내용을 토대로 10월 중에는 관리처분계획 총회를 완료하고 이르면 11월~12월 내 공사재개가 진행된 후 일반분양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구청장은 고덕산, 일자산 등으로 서울에서 녹지비율(44%)이 높은 강동구만의 특성을 꼽아 자연과 문화가 조화된 도시 구축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지만 예산확보 문제로 장기간 지지부진해온 암사동 암사역사공원 조성 사업의 마침표를 찍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임기가 끝나는 2026년이면 20년이 경과돼 도시계획시설이 실효되기 때문에 이번 하반기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최신 공원 트렌드를 반영한 공원조성계획을 변경할 것"이라며 "강동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신속히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지난달 29일 강동구청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강동구청)
 
강동구의 원도심 '천호와 성내' 지역의 디자인을 상업형 빌딩들로 바꾸기 위해 도시계획 전문가·예술가와 협업하고, 구정목표인 '힘찬 변화·자랑스러운 강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이 구청장은 눈앞의 실적과 성과에만 연연하지 않고, 조금 늦더라도 신중한 결단과 선택을 통해 강동구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자족도시를 만들기 위해 고덕동에 있는 고덕비즈벨리와 상일동의 강동일반산업단지를 핵심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고덕비즈밸리에 아직 분양되지 않은 용지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적극 협의해 경쟁력있는 기업이 유치될 수 있도록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단지 내 소상공인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될 수 있도록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동일반산업단지는 올해 안에 토지보상을 끝내고 내년 상반기까지 디지털·엔지니어링 기업을 상대로 용지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높은 엔지니어링 산업을 기반으로 엔지니어링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목적이다.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동쪽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낙후된 원도심 '천호·성내동' 지역에 대해서는 "균형잡힌 자족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천호 일대가 그 역할을 함께 해줘야 한다"면서도 "2024년에 준공되는 천호동 일대의 촉진사업의 대부분이 주거형 오피스텔로 설계돼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전 구청장이 주거형이 아닌 상업용 빌딩 위주로 사업을 추진했다면 천호동이 다시 상업의 요충지로 발돋움해 강동구의 자족기능을 한층 끌어올려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추진되는 정비사업과 역세권활성화 사업들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설계할 것"이라고 했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라 생긴 소비 위축을 해소하기 위해 강동구 맞춤형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도 다양한 방면으로 구상 중이다. 명절 전 소비 활성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224억원 규모의 강동사랑상품권을 지급한 것도 이같은 정책의 일환이다.
 
이 구청장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무지출 챌린지라든가, 반값치킨 유행을 보면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특히 소상공인들이 더욱 힘들어 하고 있어 구에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다각도로 모색하며 맞춤형 정책들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구는 지난 14년간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한 자치구다. 하지만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주민들은 국민의힘 소속인 이 구청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 구청장은 강한 보수열풍에 힘입어 54.19%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꺽고 승리했다.  
 
이에 이 구청장은 "2007년 정당에 입문한 후 15년 만에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며 "무엇보다도 그동안 원칙을 지키는 소신을 갖고 일해 왔는데, 구청장으로 일할 기회까지 얻게 돼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당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변화를 간절히 바라는 주민들의 바람을 잘 알기에 긴장감을 가지고 이끌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지난달 29일 강동구청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강동구청)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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