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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8월 집중호우 불구 차보험 손해율 영향 미미"
상반기 차보험 손해율 2017년 이후 최저
"보험료 인하 등 조정 유도할 것"
2022-09-05 13:52:13 2022-09-05 13:52:13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집중호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급증했지만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 2017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낸 만큼 금융당국은 보험료 인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최근 수도권 집중호우로 인한 손해보험사의 손해액은 재보험 가입에 따라 약 400억원에 불과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달 31일 기준 총 피해액 1416억원의 28.2% 수준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연간 기준 0.2%포인트(p) 상승시키는 데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 피해액 1416억원 중 재보험사의 보상액을 제외한 후 실제 부담하는 손해액 기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도로교통법 개정 등 최근 법규 환경 강화로 인한 사고율 하락 추세 등을 감안하면 차 손해율 안정화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해보험사의 보험료 인하 여력을 면밀히 점검하고 손해율 등 영업실적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을 유도해 국민들의 차 보험료 부담이 최소화 되도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감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2개 국내 보험사는 올 상반기 기준 손해액이 전년 동기 대비 755억 원 감소하고, 가입 대수 증가 등으로 보험료 수입이 같은 기간 3612억 원 증가하면서 손해율이 전년의 79.4%에서 2.3%p 줄어든 77.1%를 기록했다.
 
당국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차량 운행이 증가하며 사고율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사고율이 감소하는 등 손해율이 개선된 것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은 사고율과 손해액 감소, 가입대수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사고율은 2019년 17.8%에서 2020년 15.5%, 2021년 15.2%에 이어 올 상반기는 14.3%(잠정)를 기록해 지속 감소 추세다. 가입 대수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2396만대에서 올 상반기 2451만대로 55만대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원수보험료 기준)는 가입대수 증가로 전년(10조1000억원) 보다 약 3% 증가한 10조373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대형사의 점유율이 약 85% 수준으로 정체되고 있고, 중소형사는 최근 들어 시장점유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반면 온라인 회사들은 지난 2020년 상반기 5.3%에서 올 상반기 6.1%로 크게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상반기 기준으로는 최고 실적을 시현했다. 상반기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전년 동기(4137억원) 대비 51.4% 증가한 6264억원의 흑자를 냈다.
 
금융당국은 손해보험사의 영업실적이 양호하고 자동차 사고 감소를 위한 강도 높은 정부 대책 추진 등 손해율 안정화 여건이 조성된 만큼 자동차보험료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수도권 침수차량들이 모여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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