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상승 직격탄"…시멘트·레미콘사, 상반기 실적 우울
유연탄이 가른 실적…시멘트사 영업이익 감소
시멘트값 오르자 레미콘업계 타격…매출원가 ↑
"고통분담 필요"…중소레미콘업계, 내달 셧다운 예고
2022-08-30 16:47:04 2022-08-30 18:06:20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레미콘업계, 시멘트가격 기습인상 관련 규탄대회'에서 중소 레미콘업체 관계자들이 가격인상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원가 상승 영향으로 시멘트사와 레미콘사 모두 실적 악화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원재료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실적 전망 또한 어둡다. 이에 시멘트사들이 시멘트값 인상에 나서자 레미콘업계는 어려움을 토로하며 상생을 부르짖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시멘트사들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멘트업계 1위인 쌍용C&E의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86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5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25억원으로 53.16% 감소했다.
 
다른 시멘트사들도 비슷하다. 같은 기간 한일시멘트와 삼표시멘트의 매출은 각각 14.48%, 29.67%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19.37%, -17.16%를 보였다.
 
쌍용C&E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시멘트값 인상이 반영되면서 매출액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원가 상승으로 줄었다"며 "유연탄을 비롯해 전기료, 물류비 등 모두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유연탄값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2~3배 상승했다"면서 "러시아산 유연탄이 지난해 상반기 100달러 안쪽에서 지금 200달러를 넘어가는 수준이고, 호주산은 400달러대까지 올랐다"고 덧붙였다. 쌍용C&E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74.26%에서 올해 83.23%로 8.97%포인트 상승했다.
(표=뉴스토마토)
실제로 한국광해광업공단 자원정보서비스의 월별 유연탄 가격 추이(CFR 동북아 기준)를 보면, 지난해 12월 톤(t)당 131.1달러였던 유연탄이 이달 232.41달러로 급등했다. 지난해 초 100달러를 밑돌다 같은 해 10월 188.15달러까지 오른데 이어 올해 3월 294.56달러를 찍고 200달러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유연탄값 급등을 피한 업체들의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아세아시멘트와 성신양회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각 8.57%, 87.89% 오른 450억원, 16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아세아시멘트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비교적 싸게 매입한 유연탄 재고 덕분"이라며 "올해 유연탄값이 많이 올라 하반기에는 영향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렇다 보니 시멘트사들은 시멘트값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삼표시멘트,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등은 내달부터 11~15% 가량 가격을 올리겠다고 레미콘사들에게 통보한 상태다. 쌍용C&E와 아세아시멘트는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시멘트사들이 올해 초 시멘트값을 17~19% 올린지 얼마 되지 않아 또 10%대 인상을 요구하자 중소 레미콘업체들은 셧다운을 예고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시멘트값 인상은 레미콘 제조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에 유진기업, 동양, 아주산업 등 국내 대형 레미콘사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유진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27억원에서 올해 267억원으로 18.47% 하락했으며, 아주산업(별도기준)은 11.50%, 동양은 107.85%의 영업이익 감소율을 보였다.
(표=뉴스토마토)
한 대형 레미콘사 관계자는 "시멘트와 골재 가격 상승이 고스란히 경영실적에 반영됐다"며 "제조업이라 원가 부담이 큰데 레미콘 생산비용에서 시멘트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전에 40%였다면 지금은 50%까지 올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건설사와 협의해 레미콘값을 올려야 시멘트값 인상분을 만회할 수 있는데 올해 한 차례 가격을 올린 바 있어 추가 인상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소레미콘업체들의 사정은 더욱 어렵다. 중소레미콘업계 관계자는 "대형 레미콘사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10~20% 가량 빠졌다면 중소기업들은 더 악화됐다고 보면 된다"면서 "대형사들은 사입량이 많아 중소업체 보다 원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레미콘업계는 시멘트사들에게 이번 가격 인상을 철회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해당 관계자는 "대외여건 악화로 향후 경영실적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고통분담이 필요하다"며 "내달 시멘트사들의 반응을 보고 셧다운 강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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