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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알뜰폰업계, 금융사 진출·중간요금제 골머리…e심 돌파구 될까
데이터 중심 고객 타깃·가격 경쟁력 앞세울 듯…업계 "새로운 기회"
2022-08-15 09:00:00 2022-08-15 09:00: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알뜰폰(MVNO) 업계가 금융권 알뜰폰 진출과 5G중간요금제 출시 등으로 가입자 감소를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9월부터 상용화되는 이심(eSIM, embedded SIM) 서비스가 새로울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가격경쟁력 있는 이심 요금제 출시와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사업자들은 다음달 이심 상용화에 맞춰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이다. 특히 데이터를 중심의 고객들이 많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해당 부분에서의 차별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고객들이 가입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관련 안내와 마케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이심 요금제를 내놓은 통신사는 알뜰폰 티플러스가 유일하다. 
 
알뜰폰 업계는 이심 도입으로 듀얼심 사용이 가능해지면 새 번호 개통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되고, 세컨유심으로는 저렴한 요금제인 알뜰폰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아 새로운 성장 기회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이심은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만으로 개통이 가능하고, 통신사 간 이동이 편리하다. 용도를 일상용·업무용으로 분리해 사용이 가능해 단말기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정부 역시 이심 상용화가 통신 3사 간 이동뿐 아니라 통신 3사와 알뜰폰 간 이동을 촉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지난달 29일 5G 중간 요금제 수리를 발표하며 "단순 투넘버 서비스를 넘어서 사업자 간 모객을 촉진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심에 대한 기대감을 갖는 알뜰폰 업계와는 달리 통신3사에서는 이심 도입으로 번호이동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 악화 등을 우려해 다소 미온적인 반응이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전산 개발과 망 대여 등의 문제로 이통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이통3사가 이심 확산을 위해서 적극적인 액션을 취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내달 1일까지 이심 관련한 사안들을 구체화하기엔 시간이 촉박하다"라고 말했다. 
 
알뜰폰 업계에서는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입 가시화와 5G 중간요금제 도입으로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심에 대해 거는 기대감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KB리브엠이 시장 자본력을 바탕으로 저가 마케팅을 펼쳤던 것을 경험했던 알뜰폰 업체들은 금융사들의 공세가 시작되면 당해낼 재간이 없고, 이는 통신 시장 경쟁 질서 왜곡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5G 중간요금제 도입도 주요 변수다. 요금 격차가 줄어들면서 알뜰폰 가입자가 유통망이 많고 고객 응대 서비스가 잘 갖춰진 이통사 서비스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알뜰폰 시장에서는 5G가 주력이 아니라 가입자가 많지 않아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다만, 알뜰폰 경쟁력 제고를 위해 5G 도매대가 인하 등은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 다른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도 언젠가는 LTE에서 5G로 넘어가야 하는데 경쟁력이 떨어져 도매 제공과 함께 망 도매대가 인하 등에 대한 조속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과기정통부)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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