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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식용유·햄값 3개월 새 10% 이상 뛰었다
소협, 2분기 생필품 가격 조사…전년비 평균 9%↑
1분기 대비 밀가루값 14%↑…식용유도 13% 올라
2022-07-07 11:08:48 2022-07-07 11:08:48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가격상승률 상위 5개 품목.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밀가루와 식용유 값이 3개월 사이에 1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수급 불안 탓인데 밀가루·식용유 값 상승은 외식물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만큼 소비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서울시 25개 구, 경기도 10개 행정구역의 420개 유통 업체를 통해 올해 2분기 기준 생활필수품 35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평균 9% 올랐다고 25일 밝혔다. 35개 품목 가운데 가격이 상승한 33개 품목의 평균상승률은 9.9%로 조사됐다.
 
소협에 따르면 가격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20.0%로 나타났다. 밀가루(31.3%), 식용유(23.9%), 참기름(15.5%), 콜라(15.2%), 쌈장(13.9%) 순이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밀가루(1kg 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가격이 1465원에서 1924원으로 459원(31.3%) 올랐다. 한편 하락한 품목 두 가지는 달걀(-11.3%), 샴푸(-0.2%) 순으로 조사됐다.
 
소협 물가감시센터가 조사하는 생활필수품 78개 제품 중 밀, 콩류를 주요 원재료로 하는 제품들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구체적으로 곰표 밀가루 중력분(다목적용)이 전년 동기 대비 가격 상승률 3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백설 밀가루 중력분(다목적용·CJ제일제당) 28.5%, 콩 100% 식용유(오뚜기) 27.7%, 백설 콩 100%로 국내에서 만든 콩기름(CJ제일제당) 26.0%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세탁세제 제품들의 가격 상승이 눈에 띄었다. 계면활성제의 원료가 되는 팜유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 상승 때문이라는 게 소협의 분석이다.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의 가격 변동을 살펴보면 35개 품목 중 33개 품목이 상승하고 2개 품목이 하락했다. 상승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4.3%로 나타났다.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은 밀가루(14.3%), 식용유(13.7%), 햄(12.0%), 달걀(8.9%), 아이스크림(7.2%) 순으로 조사됐다.
 
밀가루와 식용유의 가격 급등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수급 불안 문제, 인도네시아의 일시적인 팜유 수출제한 조치로 인한 대체유 가격 상승했기 때문이다. 또 국제 사료 가격 인상이 달걀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반면 가격이 하락한 2개 품목은 과자(파이)(-5.1%), 우유(-0.3%)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고유가·고환율,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재료 수급 불안 문제 등으로 인해 물가 상승 문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정부는 단순가공식료품에 부가가치세를 면제하는 등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기업도 무조건적인 가격 인상이 아닌 소비자와의 상생을 도모하며 물가 안정에 힘쓰는 모습을 보여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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