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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 모빌리티 매각 반대 서명운동 착수
협상 과정서 카카오 "매각 불가피" 의사 전달…노조, 본격 단체행동 예고
2022-07-06 16:45:08 2022-07-06 16:45:08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카카오 노조가 카카오모빌리티 반대 서명운동에 착수했다. 지난달 27일 카카오 경영진과 만나 대화한 뒤 반대 서명운동을 중단한 지 일주일만이다.
 
6일 카카오 노조 '크루 유니언'(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은 전 계열사 임직원에 대한 모빌리티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노조는 그동안 사측의 협의한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1차 협의에서는 사측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 사실을 인정했고, 카카오가 2대 주주로 남아 향후 사업을 영위할 방향을 설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당시 노조는 사모펀드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라며 카카오모빌리티가 지속해서 성장할 방안을 촉구한다고 맞섰다. 반면 사측은 '사모펀드 매각 이외의 옵션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차 협의를 앞두고 노조는 사측에 모빌리티 경영진의 도덕적 책임 이행과 임직원과 사업 방향에 대한 검토·토론 진행, 카카오모빌리티의 사회적 책임 이행 경과 설명, 플랫폼노동자와 매각방향에 대한 논의,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협의 테이블 참여를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달 4일 "최종 결정자는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며, 김범수 센터장은 논의 테이블에 참여할 수 없다"면서 요청을 거절했다. 이어 "카카오 내에서는 더는 모빌리티 플랫폼의 성장이 불가능하다"면서 "사업의 성장을 위해선 매각이 불가피하다"라며 일축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노조는 사측에 "사모펀드에 매각되면 모빌리티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근거가 있느냐"고 물었지만, 사측은 "모빌리티 사업을 이어나갈 의지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고 노조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매각 여부는 여전히 결정된 바 없으며, 대내외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이해관계자 및 카카오 공동체의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매각 반대 서명운동 재개를 시작으로 기자회견, 단체교섭 등을 벌이며 본격적인 단체행동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T. (사진=뉴시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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