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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합병' 롯데제과 이영구호…체질개선이 최우선
빙과 부문 효율성 개선 작업 착수…브랜드·영업조직 슬림화
중장기적 식품 카테고리 확장…HMR·대체 식품 개발 속도
2022-07-05 16:41:24 2022-07-05 18:11:43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롯데푸드를 품은 롯데제과가 이달 공식 출범했다. 롯데제과 통합 법인 수장에 오른 이영구 대표는 체질 개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가정간편식, 실버푸드 등 사업 카테고리를 넓혀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을 기점으로 롯데제과(280360)와 롯데푸드가 합병한 통합 법인이 출범했다. 또 롯데제과는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기 위한 최근 신주배정 등을 마무리했다. 롯데제과 합병신주 액면가는 500원이며 발행신주는 301만7857주다. 합병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20일이다.
 
롯데제과의 롯데푸드 흡수 합병으로 롯데제과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3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식품업체 가운데 CJ제일제당에 이은 국내 2위 규모다. 통합법인의 대표는 이영구 현 롯데제과 대표가 맡았다. 롯데제과 사내이사로 합류한 이진성 전 롯데푸드 대표는 유제품, 가정간편식(HMR), 영·유아식 등 푸드 사업 분야를 맡는다. 사명도 유지하겠다는 게 롯데제과의 입장이지만 현재 내부적으로 사명 변경도 검토 중이다.
 
롯데제과와 푸드 통합 법인을 이끌게 된 이 대표는 우선 체질개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는 2020년 롯데칠성음료 대표에 올라 나눠져 있던 음료 사업 부문과 주류 사업 부문을 통합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이에 이번 롯데제과에서도 제과와 푸드의 통합과 효율성 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한 가운데 통합법인 롯데제과를 이끌게 된 이영구 대표. (사진=롯데지주)
우선 이 대표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양 사의 사업 군이 겹쳤던 빙과 부문에 대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 롯데제과는 현재 중복된 생산·물류 라인을 축소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브랜드도 축소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의 IR자료에 따르면 양사 빙과 영업 조직 슬림화에 나선다. 본사 지원, 지점, 영업소 중복 인원을 연도별로 순차적으로 정리하고 영업소도 기존 63개에서 43개로 줄일 예정이다. 아울러 빙과 브랜드를 기존 81개 중에서 20개 이상을 줄일 방침이다. 또 현 영등포, 대전, 양산, 천안 등 네 곳의 빙과공장을 천안, 양산으로 통합해 규모의 경제를 이룰 계획이다.
 
이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식품 카테고리 확장에도 나선다. 롯데푸드의 영역이었던 가정간편식, 실버푸드 영역에 집중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산이다. 또 꾸준히 연구해 온 귀뚜라미 등 대체 단백질 시장과 같은 새로운 식품 영역 개척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시장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현재 10% 미만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2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게 롯데제과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커머스 조직 일원화, 자사몰 통합에 나선다. 현재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공식 홈페이지는 지난 1일을 기점으로 통합됐다. 다만 자사몰 통합은 아직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외에도 온라인 사업 전략 컨설팅 등을 통해 전용 물류센터 건설도 검토한다.
 
통합 법인으로 출범한 롯데제과를 향한 증권가의 전망도 낙관적이다. 빙과 부문 영업망, 영업조직 통폐합에 따른 효율성 제고, 제과·빙과 가격정찰제, 원재료 통합 구매 바잉파워 증대 등이 단기 실적 개선 요인이라는 게 하나금융투자의 분석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합병법인은 이영구 대표이사 체제 하에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유후자산 효율화를 통한 적극적인 인수합병, 배송거리 최소화·물류비용 절감, 가정간편식 등 수출 카테고리 확대를 통한 종합식품회사로의 도약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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