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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환율…달러예금 팔아야하나
단기 '강달러' 지속 전망
유럽 금리인상, 물가 정점 등 변수
2022-06-27 06:00:00 2022-06-27 0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이 1300원선을 돌파하는 등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개인들의 환테크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상단을 135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 진입했던 시기는 외환위기(IMF), 닷컴버블, 금융위기 당시밖에 없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 긴축을 이어가고,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진 게 사실이지만, 과거와 같은 경제위기 상황은 아니라는 점에서 달러당 1300원이라는 수치는 부담스럽다.
 
최근 1300원를 돌파한 것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과도한 시장 불안감이 주된 요인이었다는 시각이다. 중장기적으로 미국 물가가 잡히고, 유럽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유로화 가치가 올라간다면 원·달러 환율도 안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시중의 부동자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에 몰린 바 있다.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최근 한달새 6% 가까이 늘어난 569억달러로 집계됐다.
 
달러예금은 다른 통장들과 달리 예금이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이자수익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환율이 낮을 때 달러를 사서 환율이 높을 때 팔아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 환차익은 비과세로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되지 않아 절세혜택도 누릴 수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달러 가치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현재 많이 오른 만큼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당분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은 지속되겠지만, 현재 원·달러 환율은 새로 투자하기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금이 엔화 예금에 가입해야 할 적기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엔화 가치가 역사적 저점에 다다른 데다 향후 달러 강세가 끝나면 반사 효과로 엔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엔화 가치가 2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특히 엔·달러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치솟고 있다. 지난 22일 엔·달러 환율은 136.71까지 올랐다. 엔화 가치가 이렇게 떨어진 것은 200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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