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동훈 임명 강행…명실공히 '2인자'
여야 파국 우려에도 한동훈 임명 재가…대통령 신뢰에 민정수석 역할까지
입력 : 2022-05-17 17:31:52 수정 : 2022-05-17 17:31:52
한동훈 법무부 장관(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강행했다. 이로써 여야 관계 파국은 불가피해졌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민주당의 반발 등 정치적 부담에도 한 장관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여권 내 권력서열도 사실상 한동훈 2인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를 넘겨서야 한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재가했다. 국회 인사청문서 재송부 기한은 16일까지로, 윤 대통령은 이날 0시부터 한 후보자에 대한 임명이 가능했다. 다만 고심을 드러내는 듯 시간을 끌다 오후 들어서야 임명을 재가했다. 장관은 국회 인준이 필요한 국무총리와 달리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과 연계하면서까지 한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하게 반대했지만 윤 대통령이 그를 낙마시킬 것으로 예견한 이는 없었다. 법무부 장관 지명 순간부터 '소통령'으로 불리며 윤 대통령의 절대적 신뢰를 대내외에 확인시켰다.
 
이른바 '검수완박' 정국에서도 한 장관의 힘은 확인됐다.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으로 불렸던 권성동 원내대표는 첫 여야 합의 성과마저 뒤집히는 등 자존심을 구겨야 했다. 이준석 대표가 "최고위 재논의"로 이의를 제기했으나, 이면에는 국회의장 중재안 수용에 대한 한 후보자의 강한 반대가 있었다는 게 여권의 정설이다. 윤 대통령도 "여야 합의 존중" 입장에서 선회하며 한 후보자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이를 통해 여권 권력구도 지형은 권성동에서 한동훈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졌다. 이는 이명박정부 출범 직후 이상득 대 정두언의 권력투쟁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다. MB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의 총선 불출마와 정계은퇴를 주장하며 반기를 들었다가 이 전 대통령 눈밖에 났다. 물보다 피는 진했다. 한동훈 장관 역시 '피'에 견줄 정도로 윤 대통령의 심복 중 심복으로 평가된다.  
 
여기에다 대통령실 민정수석 폐지로 한 장관이 인사검증과 사정, 공직기강 등 과거 민정수석실 역할까지 맡게 되면 사실상 무소불위의 권한을 틀어지게 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자가 민정수석실 업무까지 맡게 되면 역할이 비대해질 것이라는 지적에 "어떤 역할을 맡게 된다는 것은 확인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부인도 없었다.  
 
대통령실 내 검찰 출신들이 다수 포진하면서 한 장관이 이들과 연계하면서 정국을 주도해 나갈 것이란 전망에도 무게가 실린다. 특히 한 장관이 대대적 인사를 통해 검찰마저 친정체제로 구축할 경우 한동훈-윤석열 고리는 더욱 굳건해진다. 검찰의 경우 전 정권에서 권력형 비리를 수사하다가 좌천당한 윤석열 사단 검사들이 대거 승진하거나 주요 부서로 복귀할 것이 점쳐지고 있다. 27기인 한 장관이 법무부 수장에 임명된 만큼 검찰 주요 보직이 젊은 기수로 재편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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