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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마음을’ 김남길 “프로파일러 입장 생각해 보려고 노력”
2022-03-18 15:14:47 2022-03-18 15:14:47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김남길이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떠나 보낸 소감을 전했다.
 
김남길은 지난 12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대한민국 최초 프로파일러로 거듭난 송하영의 성장 서사를 섬세하고 강렬하게 그려내 모두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극 중 송하영은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를 모티브로 한 인물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송하영 그 자체로 분한 김남길은 캐릭터의 폭넓은 감정 진폭을 온몸으로 고스란히 담아내는 저력을 과시하며 압도적인 흡입력을 선사했다. 김남길이 아닌 송하영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대체불가 열연을 선보였다.
 
김남길은 드라마를 끝낸 것에 대해 행복했던 현장으로 오래 기억할 것 같다. 배우, 스태프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범죄자로 출연해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현직 프로파일러에 경의를 표한 김남길은 우리가 이런 드라마를 만드는 이유는 12회 엔딩 메시지에 모두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2000년대 이후 대한민국 과학수사의 발달로 연쇄 살인 범죄가 초기에 차단되고 체포되고 있지만 해마다 강력 범죄로 사망하는 피해자는 여전히 수백여 명에 이른다잔인한 범죄로 희생당한 피해자들의 명복을 빌며, 이로 인해 고통받은 유가족 모두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송하영을 연기하며 범죄자들과 대면하거나 사건을 추적할 때 송하영이 느낀 수만 가지 감정을 담은 눈빛과 표정, 몸짓까지 디테일한 연기로 몰입감을 안겼다. 그는 아무 생각 없이 역할에만 몰입했던 것 같다. 촬영하는 동안에는 배우 김남길이 연기하는 송하영이 아닌, 실제 내 주변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 같은 프로파일러 송하영 그 자체로 살았기 때문에 연기를 한다기보다는 사건이든 상황이든 흘러가는 대로 그 흐름에 맡겼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상대 배우가 하는 걸 보고, 듣고, 따라가기만 해도 송하영일 수 있었다. 특히 범죄자 면담 씬이나 취조 씬을 촬영할 때는 범죄자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공이 팔 할 이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배우들과 흐름에 맡겼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남길은 이번 작품을 통해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의 고단함을 제대로 알게 됐다. 그는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이 얼마나 힘든 직업인지를 사람들이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다 보니 당시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주면 어쩌나 염려되고 조심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그 누구도 감히 헤아릴 수 없는 아픔을 다시 들추어내는 것은 아닐까 여러모로 곱씹어가며 작품에 임했다. 당시 사건의 프로파일러를 연기하는 배우로서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보여줘야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도가 잘 전달될까 고민도 많았다. 왜 악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지, 그것이 왜 필요한지, 진짜 프로파일러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캐릭터를 준비한 과정을 설명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김남길. (사진=길스토리이엔티)
 
 
자신이 맡은 송하영 캐릭터에 대해 정의감과 책임감이 강하고, 어떠한 상황에도 상대방의 감정을 헤아리려는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겉으로는 무심하게 보이는 인물이다. 섬세하고 디테일하며 한번 시작하면 해결이 될 때까지 포기를 모르는 끈기와 근성이 있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에 대해 “8화에서 송하영이 구영춘 면담 후에 괴로워하며 ‘왜 하필 저였습니까?’라고 국영수에게 묻는다. ‘송하영’에게 가장 인간적인 대사라고 생각했다책상 하나를 사이에 두고 형사와 범죄자가 아닌 면담자와 피면담자로 만나야 하는 본인의 정체성에 대한 고뇌가 담긴 대사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송하영 역할을 연기해야 하는 제게도 마지막 촬영까지 끊임없이 했던 질문이었다고 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진선규와 김소진에 대해 둘 다 너무나 훌륭하고 좋은 배우들이라 두말할 것도 없이 연기 호흡과 다른 모든 것도 전부 좋았다. 이번에 같이 연기하면서 느낀 특별한 것은 이 두 배우 모두 사람과 상황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고, 자신보다는 촬영 현장과 상대 배우에 대해 먼저 생각해 주고 협력할 수 있는 동료라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이해심이 좋은 배우들이라, 그런 점에서 이번 작품과 배우들의 성향이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했다.  
 
김남길은 실제 사건들을 드라마에서 어떤 시선으로 풀어냈는지, 끔찍한 사건들에 대해 드라마에서 어떤 마음으로 임하는지, 악의 마음을 왜 읽어야 하는지를 배우들의 시선을 따라 드라마를 보면, 결국에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됐을 것이다. 거창하지는 않아도 인간에 대한 이해를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해볼 수 있는 좋은 드라마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당부를 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김남길. (사진=길스토리이엔티)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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