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그해 우리는’ 김다미 “이 작품하면서 최고 칭찬은…”
2022-01-30 01:00:00 2022-01-30 01:00:0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들은 한 작품을 통해 몇 개월 동안 자신이 맡은 인물로 살아간다. 때로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아 인생 캐릭터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기도 한다. 배우 김다미는 SBS 드라마 그해 우리는을 하면서 받은 최고의 칭찬이 웅이와 연수가 어딘가에 정말 있을 것 같다는 말이라고 했다. 그만큼 현실감 있는 김다미의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셈이다.
 
그해 우리는은 끝났어야 할 인연이 10년이 흘러 카메라 앞에 강제 소환되어 펼쳐지는 청춘 다큐를 가장한 로맨스 드라마다. 김다미는 극 중 삶에 치여 쉼없이 달리기만 하는 국연수 역할을 맡았다.  
 
그해 우리는은 김다미가 영화 마녀이후 3년 만에 최우식과 다시 호흡을 맞춘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김다미는 최우식과의 만남에 대해 “3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이런 캐릭터로 만나게 될 줄 몰랐다. ‘마녀때도 또 같이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알던 사이라서 초반에 친해질 시간이 필요 없을 정도로 편안했다. 많이 의지하고 조금 편안하게 연기를 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고 밝혔다.
 
드라마는 3.2%의 시청률로 출발해 마지막 회 5.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넷플릭스 TV프로그램 순위에서 전세계 9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 촬영을 할 때는 촬영하는 걸 보고도 사람들이 그냥 지나갔다고 말했다. 김다미는 그때만 해도 최우식과 자신을 보고 사람들이 웅이다, 연수다라고 캐릭터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을 했단다. 방송이 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바람대로 캐릭터의 이름으로 자신을 불러줬다고 했다. 그는 “촬영을 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웅이다', '연수다'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 드라마를 많이 좋아해주시는 걸 느꼈다고 했다.
 
'그 해 우리는' 김다미 인터뷰. 사진/앤드마크
 
김다미는 연기한 국연수 캐릭터에 대해 자신과의 닮은 구석이 6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속내를 내비치지 않는 연수의 모습은 비슷하다. 힘든 점이 있어도 이야기를 하지 않는 연수의 성격도 비슷하다고 했다. 하지만 연수가 처한 상황과 내가 처한 상황이 다르다. 그리고 연수는 가시가 있는 느낌이 크지만 난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아쉬운 부분도 많고 부족한 부분도 많았단다. 그러면서 그래도 많은 분들이 사랑을 해준 것에 감사하고 좋은 스태프, 배우들을 만나 행복하다고 전했다.
 
김다미는 연수라는 캐릭터의 고등학생 시절부터 대학생, 직장인의 모습까지 10년이라는 세월을 한 작품에서 보여줘야 했다. 이에 대해 학생 시절, 대학생, 회사를 다니는 모습 등을 보여주기 위해 머리 스타일 다르게 바꿔야 했다회사 생활을 할 때는 일상복을 많이 입었다. 무난하면서도 일상적인 느낌이 나도록 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올해 28살인 김다미의 10년 전은 극 중 고등학생 시절의 연수와 비슷한 나이다. 그 때문인지 김다미는 연수를 연기하면서 학교를 다닐 때 모습을 많이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연수가 학창시절 홀로 다니는 모습이 주로 나와서 나의 학창 시절과는 달랐다. 그래서 내 학창 시절을 연기에 반영하지는 못했다. 웅이에게 툴툴거리는 부분도 나와는 많이 달랐다. 하지만 내 학창 시절이 생각나서 들뜬 기분으로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연수의 고교 시절을 연기하면서 교복을 입은 것에 대해서 “20대에 교복을 입을 수 있는 건 연기 밖에 없다. 나로서는 재미있는 경험이다고 했다. 언제까지 교복을 입고 그 시절을 연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되는 한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 해 우리는' 김다미 인터뷰. 사진/앤드마크
 
그해 우리는은 각자의 결핍을 가진 인물들의 그해를 관통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여운을 남겼다. 김다미는 자신에게 가장 기억이 남는 그해로 영화 마녀가 개봉한 2018년을 꼽았다. 그는 인생이 되게 많이 바뀌는 시기였다. 빠르게 지나간 것 같은데 그때 기억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김다미는 당시를 떠올리며 처음으로 큰 화면에 내가 계속 나오고 이걸 부모님, 친구들이 다 같이 보는 게 부끄러우면서도 신기했다. 그때 순간이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더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김다미에게는 잊지 못할 '그 해' 이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는 그동안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조이서 역할로 다시 한 번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다미는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이 많이 성장을 했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마녀를 찍을 때 현장에서 모든 걸 느끼면서 찍지 못했다. 캐릭터를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때문에 시야가 좁았던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는 시선을 좁게 보는 게 아니라 넓혀야 된다는 걸 알았다. 현장에서 이야기를 하고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됐다고 했다.
 
그렇기에 김다미는 이태원 클라쓰에 이어 그해 우리는이 성공하면서 느낄 법한 흥행에 대한 부담을 조금은 내려놓았다고 했다. 그는 흥행을 목표로 작품을 선택하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직 작품을 많이 하지 않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고 했다. 또한 지금은 재미있고 좋은 분들과 작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책임감이 많이 드는 것도 있지만 모두가 행복한 현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그 해 우리는' 김다미 인터뷰. 사진/앤드마크
 
그해 우리는은 갈등을 유발하는 악역이 등장하지 않는다. 김다미는 대본을 보면서 정말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물들의 감정에 초점을 맞춰서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구조였다악역이 없다 보니 모든 인물이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렇기 때문인지 시청자들도 극 중 인물 최웅과 국연수가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았다. 김다미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나도 들었다. 그런 말을 들을 때 기분이 묘했다. 나를 연수 그 자체로 봐준다는 생각을 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최고의 칭찬이 무엇일지 생각을 해봤다. 두 사람이 정말 있을 것 같다는 말. 그게 최고의 칭찬이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다미는 마녀’, ‘이태원 클라쓰등 지금껏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그렇기에 그는 일상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 로맨스를 해봤으니 다음에는 아예 밝은 느낌의 재미있는 캐릭터나 아니면 더 극단적으로 깊고 어두운 캐릭터를 해보고 깊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 해 우리는' 김다미 인터뷰. 사진/앤드마크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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