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올해만 6번째 미사일 발사…청NSC "매우 유감"(종합)
합참 "함흥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 발사"
비행거리 190km, 고도 20km…북한판 이스칸데르 가능성
동계훈련용 명분, 궁극적으로 미국 향한 자위권 메시지
입력 : 2022-01-27 14:05:39 수정 : 2022-01-27 14:05:39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27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지난 25일 내륙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까지 포함하면 올해 들어서만 6번째 무력 시위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긴급회의를 열고 최근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오늘 8시경과 8시5분경 북한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포착했다"며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 비행거리는 약 190km, 고도는 약 20km로 탐지했다"고 말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세부제원에 대해 정밀 분석 중에 있다. 합참은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북한 미사일 발사 장면이다. 사진/뉴시스
 
북한은 올해 들어 5번째 탄도미사일이 쏘아올렸다. 이번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개량형' 또는 초대형 방사포(KN-25), 대구경조종방사포(LCR)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일과 11일 '극초음속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각 1발씩의 시험발사와 14일 KN-23, 17일 '북한판 에이태킴스' 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각각 2발씩 발사하며 무력 도발을 이어왔다. 또 북한이 지난 25일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까지 포함하면 6번째 무력 시위다. 다만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되지 않는다.
 
아울러 지난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8일 만의 탄도미사일 발사다. 북한은 당시 정치국 회의를 통해 "신뢰 구축 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 것"이라고 했다. 2018년 4월 선언한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유예를 철회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중심으로 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우리와 국제사회의 요구에 반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향해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조속히 호응할 것을 촉구하며 한반도에서 추가적인 상황 악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해 7월 국가위기관리센터 열린 국가위기평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는 표면적으로는 동계훈련, 궁극적으로는 대미 압박의 수단이라는 분석이다. 북미 대화가 사실상 단절된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을 향해 '미사일 발사는 자위권 차원에서 하는 합법적 행위'라는 점을 부각하며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함흥 일대, 또는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쏘는 경우에는 보통 훈련용"이라며 "상용화되어서 실전 배치돼 있는 무기를 단거리급으로 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계훈련 막바지에 훈련용으로 쏘는 것이 표면적인 발사 배경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홍 연구위원은 "시점상 동계훈련도 있지만 북한이 일련의 미사일 행보를 해나가는 과정과도 연동이 돼 있다"며 "미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경고를 보내는 것에 대해 반발을 감수하면서라도 자위권적인 발사, 훈련 부분에 대해서는 초기에 쐐기를 박겠다, 초기에 자신들의 의지를 계속 확고하게 보여주겠다는 의도도 다분히 배경적으로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20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었다. 사진/뉴시스
 
다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에는 어느 정도 잦아들 전망이다. 추가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다고 해도 중국이 우려하지 않는 수준의 동계훈련용에 그칠 것이란 설명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1월까지 몰아치기식 미사일 발사를 하고, 2월초에는 담화와 열병식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2월 중순 광명성절을 맞아서는 신흥 무기를 동원한 열병식을 통해 무력시위를 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홍 연구위원은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쏘더라도 이번처럼 동해상에서 짧은 거리로, 기존에 배치돼 있던 통상적인 훈련형식을 빌어서 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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