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새벽부터 긴 줄…LP 레코드 붐
입력 : 2022-01-25 19:36:10 수정 : 2022-01-25 19:36:10
 
코로나 검사나 공연 대기를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이 아니었습니다.
 
22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라이즈(RYSE) 호텔 인근. 이 일대 블록 전체는 대략 1000명도 족히 넘을 규모의 구매 대기 인파로 휘감겨 있었습니다. 이날 매장 대기 줄은 새벽 4시부터 생겼습니다.
 
LP(바이닐) 레코드 구매 열기는 2000년대 들어 지금이 가장 뜨겁습니다. 팬데믹을 뚫고 3년 만에 열린 '서울 레코드 페어'는 그 증명의 현장이었습니다.
 
서울레코드페어는 오래된 음악 매체에 주목하자는 취지로 2011년 첫 발을 뗐습니다. 초창기에는 CD가 주를 이루고 관객도 2000명 수준이었으나, 최근 몇년 LP 중심으로 규모가 10배 가까이 늘며 판도가 완전히 뒤바꼈습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하루 라이즈와 무신사 일대에는 70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인근 음반 매장 6곳(김밥레코즈·도프레코드·메타복스·팝시페텔·사운즈굿·피터판)까지 합치면 총 1만 명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2019년 2만5000명에 비하면 적은 규모지만 기존 이틀을 하루로 축소하고 온·오프라인(홍대 인근 라이즈호텔과 무신사테라스 두 군데로 분산 배치)을 병행하는 전략을 택한 점을 고려하면, 관계자들은 역대 최고조의 열기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을 필두로 전 세계적으로 LP 붐은 거셉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판매수량에서 LP가 CD를 1991년 이후 처음으로 추월했습니다. 국내 LP 시장 매출 규모 역시 중고거래를 제외하고 2020년 약 600억∼700억원대에서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날 서울레코드페어에 몰린 구매층도 20~30대 비중이 상당했습니다. 과거 호기심으로 매장을 방문했다면 이제 젊은 세대들은 인터넷으로 LP 정보를 미리 숙지하고 매장을 방문합니다.
 
팬데믹 이후 공연이나 여행 등 소비 활동이 불가능해지면서 젊은 세대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영광(32)씨(동대문구 거주·DJ 노스탤지아로 활동 중)
 
"(LP에 대해 젊은 세대가) 관심을 많이 갖게 되는 것은 긍정적인 방향이라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여기에 소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해요. 요즘 세대가 노력해도 이뤄내기 어렵다는 생각이 많다보니까 소확행 일환으로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싶거든요."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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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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