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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회계법인 품질관리 지적 건수, 중소형이 대형법인 2배
회계법인 품질관리 결과 최초 공개
'빅4' 지적 5.8건…중소형사 10건 이상
2022-01-24 12:00:00 2022-01-24 14:05:58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금융당국이 지난 2019~2020년 16개 회계법인에 대한 품질관리 감리를 실시한 결과 규모별 평균 지적 건수가 11.5건으로 집계됐다. 대형 법인이 몰린 가군의 경우 품질관리가 상대적으로 양호해 지적이 5.8건에 그쳤으나, 나~라군은 모두 10건을 넘어섰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4일 이같은 내용의 품질관리 감리 결과와 개선권고사항을 최초 공개했다. 2019~2020년 사이 감리를 실시한 법인은 등록 회계법인 40개 중 16개로, 나머지 법인에 대해서는 다음해에 공개할 예정이다. 
 
품질관리 감리란 감사인이 감사업무의 질적 수준 향상 및 유지를 위해 관련 품질관리 시스템을 적절히 설계하고 운영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제도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감사인의 품질관리 시스템을 향상하기 위해 결과와 권고사항 등을 외부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주요 감리 사항은 △감사시간 관리시스템 구축 및 운영 △독립성 위반 방지를 위한 점검 체계 △업무품질관리 검토 관련 통제 절차 및 관련 문서화 실태 △위험평가의 적절성 및 그 결과를 반영한 감사절차의 수행 여부 △감사조서 관리의 적정성, 품질관리 모니터링 시스템 작동 여부 등이다.
 
16개 회계법인들은 감사인 지정군에 다라 가군 4개, 나군 3개, 다군 7개, 라군 2개로 분류된다. 가군에는 삼일, 한영, 삼정, 안진 등 대형 회계법인이 속해있으며 나~라군에는 중소형 법인들이 있다.
 
회계법인 분류별로 가군은 최고경영진 중심으로 품질지향의 조직문화 달성을 위한 통합관리 체계가 마련돼있고 해외 대형 제휴법인이 구축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토대로 국내 법규·기준 등 요구사항을 추가해 품질관리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다. 지적 건수는 5.8건에 그쳤다.
 
나~라군은 '상장회사 감사인 등록제' 시행을 계기로 인력·물적 설비를 보강하고 품질관리제도 상당 부분을 정비했으나, 여전히 △구성원의 인식 부족 △통합관리 체계의 실질적 운영 미흡 △품질관리 관련 투자 부족 등에 따라 미비 및 미흡 사항이 다수 나타났다. 지적 건수는 △나군 13.7건 △다군 12.9건 △라군 15.0건으로 집계됐다.
 
품질관리 시스템의 6대 구성요소별로는 핵심 분야인 '인적자원' 및 '업무의 수행' 관련 지적사항이 전체 지적사항의 약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업무의 수용과 유지(12.0%) △윤리적 요구사항(14.1%) △리더십 책임(11.4%) △모니터링(13.6%) 순으로 지적 비율을 차지했다. 구성요소별 지적 비율은 가~라 군별 분류 간에 차이가 거의 없이 유사하게 나타났다.
 
개선권고사항 종류별로 가군에 속한 4개 회계법인은 일부 미흡 권고만 받았다. 개선권고사항은 품질관리정책과 절차가 설계돼있지 않거나 요구사항을 현저히 미흡한 경우 받는 '미설계'와 설계는 돼있으나 사실상 전혀 운영하지 않고 있는 상태인 '미운영', 설계나 운영에서 일부 미흡한 경우인 '일부 미흡' 3가지로 분류된다. 나군은 '미설계'과 '미운영'을 각각 5건, 1건씩 권고받았으며 3군은 5건과 2건, 라군은 3건과 0건을 받았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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