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금리 마지막"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잇단 발행
KB·신한·하나 등 1월만 1.5조원대 발행 결정
'코로나 대출' 종료 등 선제적 자본적정성 제고
입력 : 2022-01-24 17:10:45 수정 : 2022-01-24 17:10:45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KB·신한·하나금융 등 은행계 금융지주들이 새해 들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조달비용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데다 3월 말 종료 예정인 '코로나 대출' 등 커지는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본적정성을 미리 제고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6000억원(예정)을 발행키로 정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선순위 회사채가 모두 1조1000억원에 달해 이번 자본 조달로 얼마간 차환해 나설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관계자는 "자금조달 목적은 기타기본자본 확충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기 위함이며, 조달자금은 채무상환자금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한지주(055550)도 같은 형태의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이달 17일 수요예측을 마치고 6000억원의 발행 규모를 확정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도 같은 날 수요예측을 통해 2700억원의 자본조달 계획을 결정했다. 이들 세 금융지주가 이달 조달하거나 예고한 자본 규모만 1조4700억원에 달한다.
 
금융지주들이 자본조달에 서두르는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이 요구하는 금리 수준이 가파르게 뛰었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지주는 이번 자금 조달에서 최초 희망금리를 3.5~3.9%선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실제 발행 금리는 5년 콜옵션은 3.87%, 10년 콜옵션은 4.0%로 정해졌다. 하나금융의 발행 금리 최상단이 4.04%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KB금융이 5년 콜옵션 기준 2.67% 금리로 조달한 바 있는데, 불과 1년 사이 금리가 1.20%p 뛰었다. 같은 기간 0.75%p 오른 기준금리 인상폭 이상이다.
 
특히 각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은 3월부터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종료에 따라 자산건전성 지표 하락이 예고되는 상태다. 일단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NPL) 대비 충당금설정액 비율인 NPL 커버리지 비율은 3분기 기준 국민은행이 182.3%, 신한은행 139.0%, 하나은행 142.5%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 90~100%선을 유지하던 것에 비해 완충력을 크게 올렸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변동성을 이미 충당금에 선반영하고 있지만 상환유예 종료시 실제 부실은 6월 이후에야 현실화할 것으로 보고 있어 긴장감이 높다"며 "이자유예분의 경우는 이미 내부적으로 부실채권으로 분류한 상태"라고 귀띔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달초쯤 은행들에게 지난해 충당금 적립 규모를 확대할 것을 요청하고 수치를 제출하도록 했다. 가계 부채, 자영업자 부채 등 부실에 따른 충격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량적인 충당금 산식 외에 정성적인 기준까지 동원해 충당금을 늘릴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주요 은행계 금융지주들이 연초 선제적인 자본적정성 개선에 나선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은행 본점 코로나19 여신(대출) 상담창구에서 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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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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