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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패스·거리두기 사라진 공연장…가변석은 유지
2022-01-21 15:04:46 2022-01-21 15:04:46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정부가 공연장 방역패스를 해제하고 기존 방역지침인 ‘일행 간 한 칸 띄어앉기’를 적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살얼음판을 걷던 공연 시장이 잠시 한 숨 돌리는 분위기다. 다만 일부 기획사들은 가변석을 유지하거나 방역패스 전용관을 고수하는 등 조심스러운 태도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국립 공연예술 기관 및 주요 공연장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공연장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을 해제하고 ‘일행 간 한 칸 띄어앉기’를 적용하지 않는 새로운 방역 지침을 전달받았다.
 
그간 공연장들은 방역 지침 단계 격상을 대비해 좌석을 일반석과 가변석으로 나눠 운영해왔다. 가변석은 따라 추가로 예매를 받아 판매하거나 거리두기를 위해 비워두는 자리로, 팬데믹 기간 동안 시행되고 있다. 
 
단계가 격상되더라도 가변석만 취소하면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기존 예매를 유지한 채 공연을 정상 진행할 수 있다. 예매 티켓 취소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제작사가 짊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도입한 제도다.
 
다만 일부 공연 기회사들은 방역패스 적용 해제와 거리두기 없이 공연이 가능하다는 정부의 발표에도 가변석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공연업계가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정부의 잦은 정책 변경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조치는 지난 1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에 따라 시행해오던 방역패스가 계도기간(17일)이 끝나기도 전에 나왔다.
 
익명을 요청한 공연 제작사 대표는 "상황이 언제든 바뀔지 몰라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지침이 강화될 경우 띄어앉기가 필요할 것이고 가변석을 마련해두지 않으면 공연이 취소될 위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변석 시스템 유지는 코로나 초기에 비해 다소 회복된 매출 흐름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해 공연계 매출액은 3071억원으로, 전년 1721억원보다 1.8배 증가했다. 위드코로나가 한창이던 12월 매출은 524억원으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전년 동기 48억원의 약 11배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까지 사실상 '셧다운' 상태였지만, 2월부터 공연장 좌석 운용이 '좌석 한 칸 띄어앉기'에서 '동반자 외 한 칸 띄어앉기'로 전환되며 매출이 점차 증가했다. 
 
다만 이번 정부의 방역패스 조치는 모든 종류의 공연장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50명 이상이 모이는 비정규 공연장(공연법에 따라 등록된 공연장 이외의 공연장)에서 하는 공연은 함성·구호를 외칠 위험성이 있고 방역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소규모 공연장과 대중음악 시장을 위주로 불평등이라는 목소리도 다시 나온다. 한 중소 레이블 기획사 대표는 "지난 2년 간 뮤지컬, 연극과 동일하게 형평성 있는 지침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다. 핀셋 규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시행중인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공연장 매표소에 방역패스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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