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1.5% 금리도 긴축 아니다"…추가 인상 시사
이주열 총재 "앞으로 경제 상황에 맞춰 기준금리 추가 조정 필요"
"물가 상승 전반적 우려되지만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낮아"
세계적 금리 인상 흐름에 맞춘 적절한 시기에 단행
빠른 금리 인상, 취약 계층 대출 압박 고통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도
입력 : 2022-01-14 16:54:24 수정 : 2022-01-14 16:54:24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최근 반년 사이 기준금리가 세 차례 인상됐음에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수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연내 기준금리가 최소 1.5%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4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 수준에서 0.25%포인트 높인 1.25%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2개월 만에 코로나19 직전 금리 수준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올렸지만 성장과 물가 상황, 앞으로의 전망 등을 고려해 보면 지금도 실물 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 판단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1.5%로 높여도 긴축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최소 기준금리를 1.5%까지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총재는 "금융불균형 등을 감안해 보면 경제 앞으로도 경제 상황에 맞춰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등을 자극·유도하지 않는 금리 수준인 '중립금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주열 총재는 "중립금리를 추정해 보면 현재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수준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서 기준금리 기대 수준이 1.5~1.75%까지 형성돼 있는 것 같은데 통화 정책을 운용하면서 금통위 생각과 시장 사이에 간극이 크다고 한다면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며 간극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주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점을 앞당기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생각보다 빨라지고 긴축 강도가 강해진다면 우리의 통화 정책 방향을 운영하는 데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될 것"이라며 "미국 통화 정책 변화는 국제 금융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상당히 크고, 정책의 변화가 국내 금융 시장이나 국내 경제에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물가 상승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우려했지만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주열 총재는 "3%대의 물가 상승 흐름이 오랜 시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올해 연간 전체적으로도 지난해(2.5%) 수준을 웃도는 2% 중후반이 될 것"이라면서도 "최근 물가 상승세 확대는 경기 회복 과정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공급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점에 따른 것이다. 현재 성장률 자체가 올해 3%로 잠재 수준을 상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전문가들의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전 세계적 기준금리 인상 흐름에 맞춘 선제적 조치라는 점에서 적절하다는 분석이 제기된 반면, 취약 계층의 금융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인플레이션 갭, 외환시장 불안 등 흐름이 지속됐던 점을 감안하면 금일 기준금리 인상은 적절한 시기에 단행됐다고 본다"며 "다만 그간 기준금리 인상이 내부적 요인을 중심으로 고려해 정해졌다면, 앞으로는 미국 금리 등 국제 흐름에 보폭을 맞춰 이뤄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다른 나라들도 금리 인상을 하는 분위기라는 점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경우는 금리 인상의 속도가 너무 빠른 감이 있다. 금융 취약 계층이 우리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데, 자칫 빠른 금리 인상은 이들의 대출 압박 고통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반년 사이 기준금리가 세 차례 인상됐음에도 1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수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사진은 이 총재가 이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은행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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