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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외국인 증권투자 46조원…12년 만에 최대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 387억1000만 달러 순유입
채권 시장에서 공공 자금 중심 매수세 증가
지난달에는 반도체 특수에 36억9000만 달러 순유입
2022-01-13 15:05:08 2022-01-13 15:05:08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해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387억1000만 달러로 12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채권 시장에서 공공 자금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늘어난 결과다.
 
특히 지난달에는 외국인들이 업황 개선 기대감에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37억 달러 가까운 주식을 순매수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2021년 1∼12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387억1000만 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421억5000만 달러) 이후 최대치로, 지난달 말 환율(1188.8원)로 환산 시 46조185억원 수준에 달한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채권시장의 경우 신용 등급이 비슷한 다른 국가보다 국채 금리가 높았다"며 "이에 해외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유입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월별로는 지난 12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36억9000만 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1월 25억2000만 달러의 순매수 규모보다도 오름폭이 확대된 것이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작년 9월 반도체 관련 기업 위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이후 10월 다시 팔자 움직임으로 돌아섰다가 다시 11월부터 순유입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채권자금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순유입 규모는 11월(26억2000만 달러)보다 늘어난 48억5000만 달러로 파악됐다. 12개월 연속 순유입세다.
 
이로 인해 지난달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85억4000만달러로 두 달 연속 순유입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일 종가 기준 1194.8원으로 11월 말(1187.9원) 대비 0.6%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입 목적 달러화 매도 등으로 지난달 9일 1174.5원으로 하락했다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 기대 강화, 기업의 선물환 매입 확대 등으로 반등세를 보였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지난달 수준을 유지했다. 12월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은 3.1원으로 한 달 전(3원)과 비슷했다.
 
원·달러 외환스왑레이트(3개월)는 지난 11일 기준 0.64%로 한 달 전 대비 0.21%포인트 상승했다. 연말을 앞둔 은행들의 보수적 자금 운용,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관련 외화자금 수요 급증 등으로 상당폭 하락했다가, 연말 경계감 해소, 기업의 선물환 매입 관련 외화자금공급 등으로 큰 폭 반등했다.
 
지난달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59억7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2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국가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1bp(1bp=0.01%포인트)로 전월(19bp)보다 소폭 올랐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자금은 업황 개선 기대로 인해 반도체 관련 기업 등을 중심으로 순유입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2021년 1∼12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387억1000만 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관계자가 달러화를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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