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VC포트폴리오)농어촌 빈집 혁신한 스타트업 다자요
제주도 빈집 럭셔리 숙박시설 개조
규제 샌드박스 선정으로 위기 극복
지방 경제 활성화 기여로 농어촌 문제 극복
입력 : 2022-01-11 09:10:00 수정 : 2022-01-11 09:10:0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7일 16:1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임성지 기자] “유휴공간을 활용해 사람들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골에 있는 빈집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사업 초기 불법이라는 오명으로 잠시 어려움을 겪었던 남성준 다자요 대표는 빈집 프로젝트가 단순히 이윤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점점 낙후되어가는 농어촌 지역의 살리기 위한 방안이라고 강조한다.
 
2017년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주도 내 거주인이 떠난 빈집을 장기 임대해 리모델링하고 숙박업을 시작한 다자요는 완공 후 77%의 가동률을 기록하며 농어촌 빈집 문제의 적임자로 부상했다. 
 
성공적인 빈집 재생 프로젝트를 운용하던 다자요는 2019년 7월 ‘농어촌 민박은 해당 주택에 거주하는 농어민만 숙박업을 할 수 있다는’ 현행법에 대치된다는 이유로 전면 중지됐다. 그러던 2020년 6월 정부 규제 샌드박스(한걸음 모델) 선정으로 다자요는 빈집 재생 프로젝트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프로젝트에 대한 지자체, 대중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다자요는 2022년 제주도를 넘어 경상도, 전라도 소재 농어촌 지역의 빈집 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남성준 다자요 대표. 사진/임성지 기자
 
농어촌 지역 살리기 일환
 
농어촌 지역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빈집과 방치된 농지 등 유휴 공간이 증가하고 있다. 유휴공간은 농어촌 지역의 정주 여건을 악화시키고 농어촌 분위기를 침체시킬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인구유입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실정이다. 대부분 지자체는 자연경관이나 관광지, 명소 등을 활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관광객을 니즈에 부합한 숙박 시설조차 없다. 
 
실질적인 농어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자요는 관광과 숙박, 그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빈집 재생 프로젝트로 해결하고 있다. 빈집 재생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남성준 다자요 대표는 자신의 고향 제주도의 빈집을 보며 농어촌이 직면한 문제를 알게 됐다. 남 대표는 “서울에 오랜 기간 지내면서도 종종 고향인 제주도에 내려왔다"면서 "점점 증가하는 빈집을 보며 비단 제주도뿐만 아니라 지방 소도시의 농어촌 지역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봉성돌담집 정원.사진/임성지 기자
 
다자요의 빈집 재생 프로젝트는 빈집을 장기 임대 후 리모델링해 매력적인 숙박 시설로 만들어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재생한다. 단순히 리모델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숙박 시설을 현지화해 지역과 연계한 일종의 마을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남성준 대표는 “마을에 있는 돌담길, 과수원, 정자 등 모든 공간은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숨결이 깃든 역사이자 추억이다”라며 “여행 스타트업과 협업으로 마을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수익의 일정 부분을 마을 발전기금으로 기부해 상생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공간으로 행복한 추억 만들다
 
다자요의 대표적인 빈집 재생 프로젝트는 도순돌담집과 봉성돌담집이다. 도순돌담집은 2017년 크라우드펀딩으로 2억원을 조달해 완성했다. 서귀포시 도순동에 위치한 빈집은 2개의 하우스로 구성됐고, 주변 주요 관광지는 여미지식물원, 약천사가 있으며, 서귀포항과도 가깝다.
 
봉성돌담집도 크라우드펀딩으로 2018년 3억원을 조달해 2019년에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봉성돌담집은 한옥과 양옥 총 2개의 하우스로 구성돼있으며, 곽지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 한림해수욕장 등 제주도 주요 해수욕장과 밀접한 지역에 위치했다.
 
봉성돌담집 내부.사진/임성지 기자
 
재생된 다자요의 빈집들은 단순한 숙박 시설이 아니라 5성급 호텔에 비견될 만큼의 룸 컨디션과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특히, 고객 특유의 내부 구조를 살려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다자요는 숙박하는 이들에게 잠깐 머무름이 아니라 추억을 선사한다. 남성준 대표는 “숙소에 방문록을 비치했는데 고객들의 메모와 주변 정보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라며 “단순한 숙박이 아니라 고객들이 서로 정보와 추억을 공유함으로써 다시 찾아오고 싶은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부 규제 샌드박스 선정 이후 다자요를 찾는 지자체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남해군의 경우 지난 10월 다자요와 간담회에서 남해군의 950여개의 해결방안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처럼 농어촌 지역 활성화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다자요는 개인투자자 외에 한국벤처투자, 인라이트벤처스, 중소기업은행 등에서 pre-A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임성지 기자 ssonata79@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임성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