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IPO 삼수생’ 카카오페이, 금소법·오버행 우려 뒤엎나
청약 첫날, 1.5조 몰려…내달 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7.4조vs14조' 기업가치 전망 엇갈려…고평가 논란 여전
입력 : 2021-10-26 09:30:00 수정 : 2021-10-26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5일 17:4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가 상장 도전 3수 끝에 코스피 입성에 나섰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상장을 통해 결제·송금부터 보험·투자·대출중개·자산관리가 가능한 생활금융플랫폼을 구축, ‘퀀텀점프’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다만 카카오페이의 자신감이 상장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상장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고평가 논란과 금융당국의 규제, 오버행(overhang·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 주식)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가 11월3일을 목표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돌입했다. (왼쪽부터) 카카오페이 이진 CBO, 장기주 CFO, 류영준 CEO, 신원근 CSO, 이승효 CPO. 사진/카카오페이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날부터 양일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상장 예정일은 내달 3일로, 카카오페이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1700만주를 공모하며 약 1조5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1조7000억원 수준으로 시총 30위권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 분위기는 뜨거운 모습이다. 카카오페이 상장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016360) 등의 경쟁률을 집계한 결과 오후 4시까지 카카오페이 청약주식수는 3387만580주로, 7.9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에는 1조5241억7610만원이 몰렸다. 예상 균등물량은 7.07주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의 경쟁률이 16.96대1(이하 증거금 5407억원)로 가장 높았고, 신한금융투자가 12.69대 1(1011억원), 삼성증권 7.34대1(증거금 7606억원), 대신증권(003540) 2.55대1(1217억원) 순으로 나왔다. 카카오페이 청약은 첫날에 한해 밤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자금은 더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는 국내 IPO 사상 처음으로 일반 청약자 몫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하기로 하면서 청약 문턱을 낮춘 점이 매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증거금이 많을수록 유리하던 기존 비례 방식과 달리 최소 단위인 20주(증거금 90만원)만 청약하면 모두가 같은 수량의 주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1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714.4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9만원으로 확정됐다. 그동안 불거진 고평가 논란에도 공모가밴드를 고수한 셈이다.
 
카카오페이는 조달한 자금을 자회사 자본 확충과 이커머스 파트너십 강화, 결제 인프라 확충 등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마련에 사용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은 모바일 주식 거래 서비스(MTS, Mobile Trading System)를 준비하고 있으며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하고,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서비스와 선불·후불 결합형 모바일 교통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표/SK증권
 
하지만 금융소비자보호법(이하 금소법)을 비롯한 금융당국의 규제와 오버행 등 상장 이후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실제 카카오페이는 지난 7월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금소법 규제 여파로 상장 일정을 2번이나 연기했다. 특히 금소법 시행으로 온라인연계투자상품 등 일부 금융 서비스 사업이 잠정 중단되면서 실적 둔화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금융당국의 정책에 발맞춰 관련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등 소비자보호 관점에서 보완할 부분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규제에 대한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오버행 이슈도 우려 요인으로 지목된다. 카카오페이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보유한 지분 45% 중 28.47%는 의무 보유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상장 직후 매물로 나올 수 있어서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공모주 물량(10.44%)까지 고려하면 카카오페이 총 지분 가운데 38.91%가 잠재적 매도 물량인 것이다.
 
적정 기업 가치에 대한 시장의 전망도 갈린다. 현재 메리츠증권은 카카오페이에 대한 높은 이용자 충성도와 핀테크 플랫폼 경쟁력을 감안해 11만원을 적정주가(기업가치 14조4000억원)로 내놨다. 반면 KTB투자증권은 향후 규제 확산 여지 등을 고려해 기업가치를 기존 12조6000억원에서 절반가량 내린 7조4000억원으로 조정했다. 주당 적정가치는 5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일반공모주 청약 첫날 삼성증권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삼성증권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기준 카카오페이의 영업수익은 2163억원, 지배주주순이익은 66억원임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은 매우 높은 편”이라면서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으로 산정한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4배가 넘어 기존 금융주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카카오페이는 금융업이 아닌 성장률 높은 플랫폼 사업자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라며 “카카오페이의 높은 성장성과 확장성 등을 고려한다면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지표보다는 확장성과 카카오 시너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진단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상장을 기점으로 투자, 보험, 대출중개 등 금융서비스와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확충과 소액 여신 서비스 운영에 운영자금을 사용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핀테크 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협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오버행 이슈에 대해서는 “주주 의사에 대해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알리페이는 사업 시작 초기부터 전략적 투자자로서 많은 영역에서 협업하는 등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을 진행해왔다”면서 “단기간에 지분을 매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상장 직후 유통물량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금소법 규제 리스크 관련 문제는) 추후 법적 검토를 거쳐 재개를 결정할 계획”이라면서 “사용자들이 여러 앱을 다운로드 받는 수고를 할 필요 없이, 오직 카카오페이 하나만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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