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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6년간 760억원 금융사고 발생"
증권사 중 NH투자 건수 최다·신한금투 규모 최대
2021-10-06 11:16:57 2021-10-06 11:16:57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최근 6년간 증권사에서 총 76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으로 횡령과 사기, 사적금전대차 등으로 총 8번의 사고가 발생했다. 단일 사고로 규모가 컸던 곳은 신한금융투자로 175억원이 넘는 대형사고가 나타났다. 
 
6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정무위원회 간사, 자본시장특별위원회 위원장, 경기 성남시 분당구을, 재선)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6년간 증권사별 금융사고 현황'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2016년부터 2021년 7월까지 56건, 총 760억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금융사고란 금융기관의 소속 임직원이나 그 외의 자가 위법·부당행위를 함으로써 당해 금융기관 또는 금융거래자에게 손실을 초래하거나 금융질서를 문란하게 한 경우를 의미한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 17건, 168억9000만원 △2017년 9건, 62억4000만원 △2018년 16건, 255억7000만원 △2019년 6건, 45억1000만원 △2020년 6건, 3억3000만원 △2021년 2건, 225억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으로 지난 2016년서부터 금융실명제위반과 횡령과 사기, 유용 등으로 8회에 걸쳐 사고가 났다. 
 
연도별 세부적으로 보면 올해 2월에는 해외비상장주식과 관련해 신한금융투자가 175억원의 대형사고가 발생했으며 NH투자증권이 50억원의 사적금전대차 관련 사고가 났다. 최근 6년간 처음으로 증권사에서 100억원이 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자체 감사후 관련자 징계 조치와 사고금액을 전환 반환했다. 
 
작년에도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있었다. 미래에셋증권이 '유용' 관련 사고로 2억7000만원의 금융사고를 냈고 한국투자증권은 '횡령' 사고가 약 2000만원이 발생했다. 하나금융투자와 유안타증권은 업무상배임이 발생했고 코리아세세투자증권은 금품수수 사고가 났다. 
 
지난 2019년에는 유진투자증권이 13억원의 횡령 사고가 있었으며 신영증권도 13억원 규모 사적금전대차가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각각 10억원, 4억원의 사기 사건이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3억원의 사적금전대차 사고가 났다. 
 
사고 규모가 가장 컸던 해인 2018년에는 삼성증권의 92억원 규모의 업무상 배임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메리츠증권에서도 64억원의 업무상 배임, 사기(1억원) 등이 나타나 같은 해에 2건의 사고가 터졌다. DB금융투자도 업무상배임(64억원), 금융실명제위반(11억원)으로 2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에 가장 많이 발생한 사고는 '횡령'이었다. 횡령 사고가 난 곳은 한화투자증권(4억원), NH투자증권(8억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3000만원), 한국투자증권(9000만원), NH투자증권(1억5000만원), 신한금융투자(2억2000만원), 유진투자증권(2000만원), KB증권(3억70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자본시장법규상 증권사는 거액의 금융사고 등 금융투자업자의 경영상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사항이 발생한 경우 금융위원회에 동 내용을 보고하고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이를 지체없이 공시해야 한다.
 
김병욱 의원은 "증권사에서 매년 크고 작게 발생하는 금융사고는 자본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치명적인 사건"이라며 "증권사들은 금융소비자 보호는 물론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금융사고를 초래한 회사 자체의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임직원 교육 및 징계를 강화하는 등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한 자정 노력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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