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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무선 통신·콘텐츠 사업 호조…영업익 38.5%↑(상보)
영업익 4758억 기록…매출은 2.6% 늘어난 6조276억
5G·IPTV·콘텐츠·AI·DX 매출 확대…신사업·기존사업 고루 성장
KT스튜디오지니 주축으로 콘텐츠 자회사 매출 16.3%↑
케이뱅크, 출범 후 첫 흑자 기록…에스테이트 매출은 36%↓
2021-08-10 12:16:44 2021-08-10 12:16:44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KT가 올해 초부터 드라이브를 걸었던 콘텐츠 사업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2분기 좋은 성적표를 발표했다. 5G를 기반으로 한 무선통신 사업과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에서도 매출이 성장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KT 2021년 2분기 연결기준 실적 요약. 자료/KT
 
KT는 10일 2021년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6조276억원, 영업이익이 47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38.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70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77.4% 늘었다. KT의 상반기 설비투자(CAPEX)는 8641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9670억원)보다 1029억원 줄어든 규모다. 
 
KT는 2분기 주된 성장 동력으로 미디어·콘텐츠 및 AI·DX 등 플랫폼 신사업과 5G 등 기존 주력 사업의 우량 가입자 확대를 꼽았다. 특히 지난 1월 출범한 콘텐츠 전문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를 주축으로 한 미디어·콘텐츠 사업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매출에 기여했다. 지난 2분기 스튜디오지니와 스토리위즈 등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211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3% 확대됐다. 
 
KT 관계자는  "콘텐츠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해 현대미디어 인수 주체를 KT스튜디오지니로 변경했다"며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수직계열화 작업이 가속화돼 시즌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고, 지니뮤직 지분을 신설법인 케이티시즌으로 현물 출자했다"고 했다. 
 
인터넷TV(IPTV) 관련 매출도 4666억원으로 지난 2020년 2분기보다 14.5% 성장했다. KT 관계자는 "IPTV는 집콕문화 확산 및 홈 러닝 확대 속에 글로벌 제휴와 키즈 코넨츠 강화를 통해 높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가입자 900만명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5G 가입자 확대를 기반으로 무선 통신 매출도 늘었다. KT의 5G 가입자는 2분기 말 기준 501만명으로 전체 5G 가입자의 약 35%를 차지한다. 이에 2분기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조7885억원을 기록했다. 가격이 높은 5G 가입자 확대로 2분기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3만2342원까지 상승했다. 
 
AI·DX 사업 매출도 지난해 2분기보다 6.2%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AI·DX 사업 매출은 지난해 13번째로 개관한 서울 용산 IDC에 이어 올해 5월 14번째 인천 남구로 IDC를 브랜드 IDC(다른 사업자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를 빌려 KT의 운용체계와 네트워크를 적용하는 방식)로 열었다. 클라우드 사업도 공공·금융 영역 수주를 확대했다. KT는 "지난해 개편한 광역본부 체계가 성공적으로 안착함에 따라 각 지역에 있는 지자체와 기업들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B2B 고객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인터넷 은행인 케이뱅크는 2분기 39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지난 2017년 4월 출범 이후 첫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상반기 누적 손실은 8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누적 손실(-449억원) 대비 그 규모가 5분의 1로 크게 줄었다. 케이뱅크는 상반기에만 400만명의 고객을 유치하면서 순이자이익 709억원, 비이자이익 85억원을 벌어들였다. 
 
반면 유선전화와 에스테이트의 부동산 사업 등은 매출이 감소했다. 유선 전화 매출은 37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으며, 부동산 자회사 에스테이트의 매출은 66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36% 축소됐다.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KT스카이라이프 매출도 2020년 2분기 대비 1.5% 감소한 매출액 1751억원을 기록했다. 
 
김영진 KT 재무실장(전무)는 "올해 2분기에는 B2B와 금융·미디어 플랫폼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시장 기대 수준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시장의 니즈에 KT가 잘 대응한 결과”라며, “하반기에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고객 중심 경영과 성장사업 중심의 그룹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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