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6·3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일이 오는 29일까지 단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결과가 향후 정국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쏠립니다. 특히 이번 선거의 승부처인 서울과 영남에서의 성적표가 여야의 승패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힙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이재명정부 집권 2년 차의 국정 운영 동력을 좌우해 정치권의 권력 지형에 대형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여기에 여야 내부의 당권 경쟁의 향배에도 선거 결과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①민주당 압승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선거 지역 총 16곳 중 14~15곳에서 승리를 거두며 압승한다면, 이재명정부는 집권 2년 차에 중앙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확보하게 됩니다. 이 경우 '국정 안정론의 승리'로 해석되면서 이재명정부는 국정 운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검찰·사법 등 권력기관 개혁 입법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민주당도 국회 운영에 있어 더욱 공세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헌법 전문에 5·18과 부마민주항쟁 정신의 계승을 담고 국회의 계엄 통제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개헌안을 재추진할 수 있고, 특검(특별검사)에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한 '윤석열 정권 조작기소 특검법' 처리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여야 대표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입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전북지사 선거까지 여당의 승리로 이끈다면 당대표 연임 가도에 탄력을 받는 것은 물론, 차기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굳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을 향한 당내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퇴진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②민주 승리·국힘 영남 사수
민주당이 전체 선거에선 승리했지만, 국민의힘이 자당의 텃밭인 영남권 5곳을 모두 사수하는 시나리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재명정부는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에 있어 속도 조절이 불가피합니다. 국정 운영 동력이 크게 꺾일 정도의 타격은 아니지만, 여권으로선 검찰·사법 등 각종 개혁 과제와 조작기소 특검법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여론의 추이를 보며 조심스럽게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정청래 대표에게도 일정 부분이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당초 영남권 5곳 중 승리 가능성이 있었던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모두 패배한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책임론이 일정 부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대표 연임 도전 가능성은 있지만 정 대표의 대항마로 꼽히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가 당권 도전의 명분을 쥘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졌지만 잘 싸웠다"는 이른바 '졌잘싸' 반응이 나오면서 장동혁 대표에 대한 퇴진 압박이 이전보다 한층 완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전체 선거에서 완벽하게 승리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 내부에서 장 대표의 퇴진을 둘러싼 불협화음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4일 각각 전남 지역과 인천 지역에서 유세 활동을 이어갔다. (사진=뉴시스)
③국힘 영남+서울 승리
국민의힘의 예상 밖 선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국민의힘이 영남권 5곳에 더해 서울도 수성하는 시나리오입니다. 이 경우 선거 초반 압도적 승리가 점쳐졌던 여권에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선거를 통해 '정권 견제론'이 확인되면서 집권 2년 차를 맞는 이재명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차기 당권을 향한 여야 내부의 '강대강 대립'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민주당이 전북지사 선거에서도 패한다면 정청래 대표의 당대표 연임 가도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향후 전당대회에선 김민석 총리, 송영길 전 대표 등 친명계 주자가 대안으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일각에선 강경파에서 정 대표를 대신할 주자가 새로 등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이 경우 당내 강경파와 친명(친이재명)계의 노선 경쟁은 훨씬 더 격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 대표로선 지방선거에서의 선전을 계기로 대여 투쟁 공세를 더욱 강화할 전망입니다. 다만 한동훈 전 대표가 부산 북갑 선거에서 생환할 경우, 장 대표는 차기 당권을 두고 친한(친한동훈)계와의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전 대표의 복당 문제를 두고도 당내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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