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애·김창기·김현철 "시대 지나도 음악 형태 변하지 않아"
‘사운드프렌즈’ 프로젝트
9월 릴레이 공연, LP 재제작
입력 : 2021-07-26 17:09:27 수정 : 2021-07-26 17:09:27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음악의 일회성 소비가 아니라 함께 느끼는 것, 현장성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 지켜봐주세요."(김현철)
 
한국 대중음악사에 굵직한 자취를 새긴 가수들의 음반, 공연을 만나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른바 ‘사운드프렌즈’ 프로젝트다. 
 
오는 9월 가수 김창기, 한영애, 김현철의 콘서트가 포문을 연다. 세 가수의 옛 명반도 바이닐로 재제작돼 공연에 맞춰 판매된다. 아이돌과 트로트로 양분된 현 한국 대중음악 시장의 새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박준흠 사운드프렌즈 대표(대중음악평론가)가 기획한 프로젝트다.
 
2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세 사람은 "70~90년대를 관통하는 대중음악 기획 공연에 첫 주자로 나서게 됐다. 공연을 통해 음악을 만들게 된 사연, 그 당시의 심정들을 관객들과 나눌 것"이라 밝혔다.
 
9월1~2일 김현철 'City Breeze & Love Song'을 시작으로 한영애 '불어오라 바람아'(9월3~4일), 김창기 '잊혀지는 것'(9월5일) 공연이 연세대백주년기념관에서 차례로 이어진다.
 
26일 ‘사운드프렌즈’ 프로젝트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현철(왼쪽부터), 한영애, 김창기. 사진/사운드프렌즈
 
한영애는 한국 포크록, 블루스록을 대표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다. 1976년 '해바라기'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1986년 엄인호, 이정선, 김현식, 김병호 등과 신촌블루스를 결성해 활동했다. 90년대 발표한 솔로 2집 '바라본다'와 4집 '불어오라 바람아'는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선정된 바 있다. 대표곡으로 '누구없소?', '달', '루씰', '바라본다', '불어오라 바람아', '너의 이름' 등이 있다.
 
이번 공연 타이틀을 정한 이유에 대해 한영애는 '불어오라 바람아'의 한 구절을 읊으며 설명했다. '불어와라 바람아/ 내 너를 가슴에 안고/ 고통의 산맥 위에서/ 새 바람이 될 거야'
 
"요즘 주제가 견딘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떤 바람이 불어오더라도 우리는 만날 수 있을 겁니다."
 
1988년 포크 그룹 동물원 1집으로 데뷔한 김창기는 ‘잊혀지는 것’이란 타이틀로 무대에 오른다. "20대 때 만들었던 곡들과 한동안 부르지 않았던 곡들, 여기에 최근 만든 신곡까지 들려드릴겁니다. 무대 위의 청년 김창기를 만나실 수 있을겁니다."
 
김창기는 산울림 김창완의 권유로 음악 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고 김광석과 동물원 주축 멤버로 활동하며 ‘거리에서’, ‘변해가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혜화동’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널 사랑하겠어’, ‘기다려줘’같은 명곡들을 썼다.
 
현재 정신과 의원 원장이며 연세대 의과대학 정신과 외래교수이자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외래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최근 11집 'City Breeze & Love Song'를 낸 김현철은 신곡 전곡과 '춘천 가는 기차' 등 명곡들을 무대에서 라이브로 들려준다. 
 
"그간 코로나 상황 때문에 앨범을 내고서도 공연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죠. 이런 기회가 주어져서 다행이자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모범 공연을 만들어보겠습니다."(김현철)
 
26일 ‘사운드프렌즈’ 프로젝트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현철(왼쪽부터), 한영애, 김창기. 사진/사운드프렌즈
 
‘사운드프렌즈’ 프로젝트는 20년 이상 대중음악 활동을 해온 아티스트가 대상이다. 그 중  과거 가슴네트워크, 경향신문 공동 선정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등을 참고해 기획 공연과 LP를 제작한다.
 
"저는 요즘 대한민국 대중음악에 대한 존경심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 더 깊은 애정이 생겨서 이 프로젝트를 응원합니다."(한영애)
 
이들은 아이돌과 트로트로 양분된 현 대중음악 시장에 대해서는 "다양성이 결여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거장이나 스타가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지금도 어딘가에 존재합니다. 스타의 부재를 얘기하기 전에 음악 환경이 우선 다양해져야 하겠죠."(한영애)
 
"다양한 장르 만이 아닌 노래의 내용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삶의 의미를 곱씹어 볼 수 있는, 노래란 무엇일까 생각하다보면 대중음악 시장도 한 단계 격상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김창기)
 
이번 공연에서 한영애는 1993년 라이브 앨범인 '아우성', 김창기는 솔로 앨범 '아직도 복잡한 마음(신곡 포함)'을 LP로 재제작해 판매한다. 김현철은 데모 곡들을 CD로 담아 팬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계획이다.
 
"시대가 지나도 음악이란 형태, 단어는 변하지 않죠. 이전 시대 이후 시대를 관통하는 LP 붐 현상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느껴집니다."(한영애)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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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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