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동향)이복영 SGC이테크건설 회장…해외 법인 부실 어쩌나
1분기 기준 3개 법인 모두 완전자본잠식
내부거래 비중 높고, 꼼수 승계 논란도 여전
입력 : 2021-07-25 06:00:00 수정 : 2021-07-26 09:20:57
SGC이테크 건설 서초구 본사. 사진/SGC이테크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SGC이테크건설이 여전히 해외법인 부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해외법인 3곳 모두 자본잠식에 빠졌고, 연결기준 부채 비율도 400%에 육박한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해외법인 부실 탈출구를 찾지 못해 이복영 회장의 경영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 군장에너지의 3사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꼼수 승계 논란도 여전히 남아 있다.
 
25일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SGC이테크건설 해외법인 3곳 모두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이테크 E&C(중국) 법인은 지난 1분기 기준 자본이 3647만원 적자를 기록했고, 이테크 아라비아(사우디) 법인은 자본 적자가 196억원을 넘어섰다. 이테크 말레이시아 법인도 현재 254억원에 달하는 자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해외 플랜트 사업을 영위한다.
 
아울러 지난 1분기 이들이 기록한 분기순손실(중국 법인 9190만원, 사우디아라비아 법인 3억2523만원, 말레이시아 법인 6억9503만원)은 11억1216만원에 달한다. 이는 SGC이테크건설 전체 연결 기준 순이익 108억원 중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말레이시아 법인은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1분기에만 7억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법인도 매출액이 마이너스 계정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SGC이테크건설의 해외 법인 부실은 향후에도 쉽게 개선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GC이테크건설은 지난해 삼광글라스의 투자부문이 군장에너지를 흡수합병하고, 이테크건설 투자부문도 흡수하는 3자 합병을 완료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알짜 계열사인 군장에너지를 지주사로 넘기면서 부실 해외법인만 계열사로 남게 된 것이다. 군장에너지 밑에 있던 SMG에너지, 쿼츠테크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까지 넘겼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SGC이테크건설이 해외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내린다. 특히 지난해 말까지 사업보고서에 나와 있던 PT 이테크 인도네시아 법인은 올해 1분기 보고서에서 사라진 상태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수년간 매출이 없었던 법인이다.
 
이 때문에 토목 및 건축업 등 국내 사업 확장을 통해 제2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1분기 토목 및 건축업 분야인 토건 매출은 789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807억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50% 이상 상승했지만, 매출이 하락하면서 사업 확장성에는 제동이 걸린 상태다. 부채 비율도 올해 1분기 기준 371%에 달한다.
 
아울러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비중도 부담이 되고 있다.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OCI그룹 내에서 이복영 회장이 거느리고 있는 계열사들이 사익편취 감시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SGC이테크건설은 지난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액의 8.21%에 해당하는 240억원 가량이 내부거래로 발생한 매출이다. 이는 특히 117억원의 내부거래가 발생한 전분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 지난해 삼광글라스가 이테크건설 투자부문과 군장에너지를 흡수합병하면서 발생한 ‘꼼수 승계’ 논란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복영 회장은 3다 합병 과정에서 돈 한 푼 안 들이고 두 아들을 최대주주로 만들었다. 합병 비율 등을 통해 장남인 이우성 부사장이 ‘SGC에너지’의 지분 19.23% 지분을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됐고, 차남 이원준 전무도 17.71%의 지분을 보유해 2대주주가 됐다. 최대주주였던 이 회장의 지분은 10.13%로 낮아졌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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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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