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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버려진 조개껍데기'로 쇳물 만든다
2021-07-20 10:55:15 2021-07-20 10:55:15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현대제철(004020)이 굴·조개 등의 껍데기인 패각을 쇳물 재료로 재활용한다.
 
현대제철은 패각을 가공해 만들어진 석회 분말을 소결 공정에 활용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소결 공정은 가루 상태의 철광석을 고로 투입에 적합한 형태로 만드는 과정을 말한다. 
 
쇳물을 만들 때 석회석은 생산성을 향상하고 연료비를 절감하는 역할을 하는데, 패각이 석회석 역할을 하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2014년부터 소결 공정에서 패각을 활용하는 기술 개발에 나섰으며 이후 조업 테스트를 거쳐 대체 가능성을 확인했다. 2019년에는 여수 지역 패각 가공사인 여수바이오와 석회석 대체용 패각 생산과 재활용환경성평가를 위한 협업을 했다. 지난해 9월 모사 실험을 통해 품질과 환경에 대한 영향 평가를 마쳤다.
 
현대제철이 버려진 패각을 소결 공정에 활용한다고 20일 밝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사진/뉴시스
 
현재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석회석 대체 활용에 대한 재활용 환경성 평가가 진행 중이다. 최종 승인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의 승인을 받으면 국내 최초로 제철소 패각 재활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기업·지자체·정부 기관 협업을 통한 광역적 자원재활용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이에 따라 방치된 패각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석회석 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패각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돼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제한돼 왔다. 이로 인해 많은 양의 패각이 방치되며 환경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매년 30만톤의  패각 중 일부만 사료나 비료로 활용되고 약 23만톤이 그대로 버려진다. 현재 약 100만 톤 이상이 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패각 재활용은 환경 문제 해결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현대제철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사례"라며 "패각 재활용을 통해 기업이미지를 제고하고 경남·전남 지역의 패각 문제 개선에도 기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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