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선택과 집중 나선 롯데케미칼…고부가·배터리 소재 확대 박차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EPS 생산 라인 중단…'고부가 ABS 생산 늘릴 것'
데크항공 지분도 전량 매각…'배터리 소재·수소 등 신사업에 집중'
입력 : 2021-07-01 17:49:20 수정 : 2021-07-01 17:49:2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일 17:4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기존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고, 자회사 지분을 처분하며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선택과 집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앞으로 고부가가치 소재로 꼽히는 ABS와 배터리 소재 부문 강화에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1일 공시를 통해 첨단소재사업부 여수공장 EPS(Expanded Polystyrene) 제품 생산 라인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EPS는 전자제품 포장재·건축용 단열재 등으로 쓰이는 석유화학제품이다. 생산중단 분야 매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879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0.72%에 해당한다. 올해 12월까지만 EPS를 생산하고, 점진적으로 공급량을 줄여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 롯데케미칼의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의 ABS 제품/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측은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계열 제품 생산 확대를 위해 EPS 제품의 생산중단을 결정했다”라며 “설비 재편을 통해 ABS 제품 생산을 늘릴 것이며, 주력사업 제품 생산 확대를 통한 수익개선이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설비 전환으로 롯데케미칼의 ABS 생산능력은 기존 연간 67만t에서 2022년 1월 기준 74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이 ABS에 집중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ABS는 충격과 열에 강할 뿐만 아니라, 가공이 쉽고 색을 입혔을 때 발색력이 좋아 대표적인 고부가 소재로 꼽힌다. 완구·가구·스포츠·자동차·전자기기 등 다양한 제품의 소재로 활용된다. 롯데케미칼은 생산능력을 기준으로 LG화학에 이은 국내 2위 사업자다.
 
특히 자동차 내장재 ABS 등의 경우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도 지난해 롯데케미칼 공장에 방문할 만큼 인기가 있다. 롯데케미칼 측은 “첨단소재 사업은 현재 글로벌 완성차 OEM 업체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라며 “현대차를 포함한 여러 OEM업체들과의 협업을 가속화 해 모빌리티 소재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ABS 수요 증가에 힘입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사업 부문은 올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8% 늘어난 1조4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57억원으로, 182% 이상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이 4조1683억원, 영업이익은 6238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ABS 등 첨단소재 부문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롯데케미칼이 신성장동력 강화를 위헤 떼어낸 것은 EPS만이 아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데크항공 지분 전량을 하이즈항공에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데크항공은 항공기용 엔진·부품 제조업체로, 매각금액은 약 30억원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사업을 재정비하고 글로벌 산업 재편·고객 수요 흐름을 파악해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롯데케미칼이 △배터리 소재 △수소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신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기존 사업 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한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올해 초 시무식과 주주총회 등을 통해 “전사적 ESG 운영체제를 구축하고 규제 대응과 내부 역량 강화 및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지난달 롯데정밀화학 인천 공장과 롯데알미늄 경기도 안산 공장을 방문해 “ESG 요소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롯데케미칼
 
신 회장의 주문이 있은 지 5일 만에, 롯데케미칼은 지난 5월 충남 대산공장에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질 유기용매인 EC(에틸렌 카보네이트)와 DMC(디메틸 카보네이트) 생산시설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SK가스와 손잡고 수소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의 부생수소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가스는 LPG(액화석유가스) 수입 사업을 주력으로 하며 부생수소를 유통할 수 있는 LPG충전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어, 롯데케미칼과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과 SK가스는 올해 안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기체 수소충전소 건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수소충전소 100개 건설 등을 함께 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중장기 전략으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판매량을 100만t으로 확대한다는 비전을 제시한 롯데케미칼은, 해중합 방식을 활용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을 울산에 직접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중합 방식이란 폐플라스틱에서 불순물을 원천적으로 제거해, 재활용 후에도 의료용이나 식품 용기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화학적 재활용 방법이다. 
 
2024년까지 약 1000억원을 들여 울산2공장에 11만t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생산 라인을 짓고, 5t 규모의 폐페트(PET) 분쇄 조각을 연간 5만t까지 처리할 수 있는 ‘해중합 공장’도 건설한다는 것이 롯데케미칼의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의 계획대로 설비가 준비될 경우, 2030년부터는 매년 약 100t가량의 페트병을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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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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