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생산업체 99.9%가 중기·소상공인…대기업 진출 막아야"
한국쌀가공식품협회 ‘떡볶이 소상공인 생존권 보호 토론회’ 열어
떡볶이·떡국 떡,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작년 8월 만료
중기·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신청
김정호 의원 "경쟁력·자생력 키울 수 있는 지원 방안 마련"
입력 : 2021-06-24 14:59:01 수정 : 2021-06-24 15:00:28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식품 대기업들이 풍부한 자본력과 인프라로 떡볶이 직접 생산을 시작한다면 저희 같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떡볶이 생산 중소기업 대표 A씨)
 
13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떡볶이 시장에 식품·유통 대기업들이 진출 움직임을 보이면서 떡볶이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불안감이 높아진다. 이미 신세계푸드(031440)와 아워홈이 월 생산량 300톤 규모의 직접 생산 시설 구축에 나선 가운데 풀무원(017810)대상(001680), 오뚜기(007310) 등도 기회를 엿보고 있어 중기·소상공인은 생존의 위기마저 느끼고 있다.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는 한국쌀가공식품협회와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실 공동 주최로 ‘떡볶이 소상공인 생존권 보호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협회에 따르면 떡볶이와 떡국 떡의 국내 시장 규모는 2013년 568억원에서 2019년 1274억원으로 124% 성장했다. K팝 등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떡볶이 수출량도 급증했는데 2013년 1190만달러에서 2020년 5376만달러로 350% 늘어났다.
 
이처럼 떡볶이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자 그동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만 떡볶이 관련 제품을 생산해왔던 대기업들도 군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떡볶이·떡국 떡류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기간이 작년 8월 만료된 것도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에 명분이 됐다.
 
떡볶이·떡국 떡류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은 이미 한 번 연장을 해 추가 연장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중기·소상공인 업계는 중소벤처기업부에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해 현재 심의 중이다. 이와 관련, 중기부 관계자는 "생계형 적합업종 신청 내용은 4월말에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넘겨 받았고, 늦어도 10월 안으로는 심의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은 영세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 만료되는 업종과 품목에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진출하는 것을 제한하는 제도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떡류를 생산하는 업체 중 중소기업 수는 85개사, 소상공인은 1만2180개사로 전체의 99.9%를 차지한다. 반면 대기업 수는 14개사로 0.1%에 그친다. 중기·소상공인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학교 급식과 외식 감소가 이어지며 매출 타격이 극심한 가운데 대기업의 시장 진출은 그 피해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정호 의원은 “자금력과 기획력, 유통 등 다방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대기업이 시장에 진출한다면 오랜 기간 업계를 성장시켜온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는 생존 자체에 대한 위협이 된다”며 “소상공인의 산업 경쟁력과 자생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정책적 차원의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제도 개선을 이룰 수 있도록 입법 지원 등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한국쌀가공식품협회와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실 공동 주최로 ‘떡볶이 소상공인 생존권 보호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정등용 기자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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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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