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볼 만한 새 책)'눈으로 만든 사람'·'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외
2021-06-16 08:39:19 2021-06-16 08:39:19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한국 사회에서는 될 때까지 버티는 삶이 환영 받는다. ‘도망’은 미덕이 아니다. 저자는 그 해묵은 가치에 질문을 던진다. “자신과 타인을 설득할 명분만 있다면 도망은 상처 많은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가장 쓸모 있는 기술이다.” 데카르트와 알랭을 비롯한 철학자, 필립 로스와 이언 매큐언을 비롯한 소설가들의 의지력과 상상력으로부터 도망의 효용성을 본다. 도망은 어쩌면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의 발현이며 내가 진정 원하는 나로 살 수 있는 용기다.
 
 
나는 도망칠 때 가장 용감한 얼굴이 된다
윤을 지음|김수현 그림|클레이하우스 펴냄
 
여행을 싫어하기로 유명한 정세랑 작가의 ‘어쩌다 여행기’. 어쩌다 친구가 보고 싶어 뉴욕까지 날아가고, 어쩌다 이벤트에 당첨돼 런던에 가며, 어쩌다 남자친구의 유학을 따라 독일까지 간다. 단순한 여행 책은 아니다. 과거와 미래, 동서 문명, 인간과 환경을 아우르며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들, 사랑하는 사람들과 지구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다룬다. 9년 간의 ‘어쩌다 여행’은 ‘어쩌다 지구’를 돈다. 동시대 사람과 사랑에 대한 기록이다.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정세랑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
 
국내 최고 이코노미스트 홍춘욱 박사가 청년들을 위해 돈 공부 28년의 비결을 풀어낸다. 부동산, 주식, 투자에 필요한 현실 조언부터 돈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법을 설명한다. 30대 청년들은 저금리 시대인 오늘날 저축보다 투자 감각을 키워야 한다. 외화예금과 ETF 를 가입하고, 경매 공부를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40대에게 절대적인 안전자산 추구는 100% 망하는 지름길. 전체 자산 일부를 해외 채권형 상품 투자, 주식 투자에 할애할 것을 권한다.
 
 
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홍춘욱 지음|포르체 펴냄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여기 우리 마주’를 비롯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쓰인 아홉 단편을 엮었다. 앞선 작품들이 이미 결정된 세계에 놓인 인물을 통해 억압의 정념을 그렸다면, 책에서는 10대 소녀부터 유자녀 기혼 여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해방의 파토스’를 끌어낸다. 참고 견디며 인내하던 ‘최은미의 인물들’은 이번 소설집에 이르러 터뜨리고 외치며 달려나간다. 성폭력과 상실의 기억,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고독의 묘사로 우리 시대상을 마주한다.
 
 
눈으로 만든 사람
최은미 지음|문학동네 펴냄
 
버거킹은 TV 광고 말미에 “오케이 구글, 와퍼 버거에 대해 설명해줘”를 추가했다. 미국 가정집 텔레비전 옆 구글 홈들은 이 멘트를 듣고 부지런히 와퍼 버거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구글 인공지능과 버거킹 와퍼는 상상 이상의 광고효과를 누리게 됐다. 5~15분 가량에 과자를 먹듯 인문학을 풀어준다. 150일 동안 하루에 지구 16바퀴를 돌며 착륙을 대기해야 했던 러시아 우주 비행사, 전 국민이 슈퍼카를 몰던 작은 나라 나우루 공화국의 흥망성쇠 등을 살펴준다.
 
 
스낵 인문학
타임스낵 지음|스테이블 펴냄
 
20대 남성 독자들은 왜 조던 피터슨에 열광할까. ‘유튜브 읽어주는 남자’로 활동 중인 저자가 정치, 경제, 종교, 젠더 갈등, 세대 갈등 등 첨예한 이슈를 피터슨의 강의 핵심과 연결시켜 풀어준다. 저자에 따르면 청년, 그중에서도 20대 남성들이 피터슨을 추앙하게 된 핵심은 ‘돌직구 사회 비평’이다. 책은 개인의 어려움을 사회구조적 문제로 돌리지 말 것을 권한다. 사회 탓만 하며 노력하지 않는 행위, 사회적 약자의 지나친 동정심을 경계한다. 
 
 
올바름이라는 착각
유튜브 읽어주는 남자 지음|데이포미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