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행위 의심받은 여고생 극단적 선택…당국 감사 착수
쪽지시험 중 지적 받고 반성문 작성…유가족, 학교 관리감독 허술 지적
입력 : 2021-06-14 15:25:02 수정 : 2021-06-14 15:25:02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경북 안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2학년 학생이 쪽지 시험 중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받자 억울함을 표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해 교육 당국이 감사에 착수했다.
 
14일 경북교육청과 유족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9시45분쯤 A(17) 양이 안동 한 아파트 15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건 당일 A양은 학교에서 1교시 영어 수업 수행평가 중 교사에게 부정행위를 했다는 지적을 받고 교무실 별도 공간에서 반성문을 썼다. 2교시 수업 시작 후에도 영어 교사의 지시에 따라 A양은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고 반성문을 작성해야 했다.
 
A양은 줄곧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A양은 교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A4용지 앞뒤에 3분의 1가량의 글을 작성한 뒤 교무실을 빠져나왔다. 학교 정문에 있는 경비원에게는 “문구점에 다녀오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A양은 반성문에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억울함을 나타내며 '0점 처리된다면 받아들이겠다', '저는 이제 아무 가치가 없다'는 등 글을 적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가족들은 "수행평가에서 A 양이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음에도 반성문을 쓰도록 강요받고 모욕적인 말을 들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A양의 고모는 "반성문을 쓰게 한 영어 교사가 자리를 지켰거나 경비원이 외출 허락 여부를 따져 물었다면 조카가 학교 밖을 나가지 못해 투신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학교 당국의 관리 감독이 허술했음을 지적했다.
 
경북교육청은 대책반을 꾸려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 경찰도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정행위 지적 내용뿐 아니라 A 양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상북도 교육청.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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