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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철수 소식에…면세점주 ‘흔들’
삼성증권 "이번 면세점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
2021-06-06 06:00:00 2021-06-06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루이비통이 시내면세점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에 국내 면세점 기업의 주가가 흔들렸다. 한동안 백신 접종률 상승과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에 올랐던 주가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주가는 3.20%(3200원) 하락한 9만6700원으로 이번주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31일 52주 신고가인 10만3000원까지 꾸준히 상승하던 호텔신라는 루이비통 철수 소식이 들리자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같은날 신세계(3.92%)와 현대백화점(2.38%)도 하락 마감하면서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루이비통 팝업스토어. 사진/뉴시스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면세사업을 공함 중심으로 재편해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 국가의 시내면세점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철수 일정은 미정이다. 이는 중국인 도매상 중심의 한국시내면세점이 루이비통의 고급화전략과 배치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루이비통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촉발된 판매채널 조정과 관련해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시내면세점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루이비통은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홍콩 등 전세계 대부분의 시내면세점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고, 루이비통의 주고객은 중국인 도매상이 아닌 내국인과 외국인관광객”이라고 말했다.
 
루이비통 철수가 국내 면세점 사업자의 매출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업계의 루이비통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한 자릿수로 추정되는 데다 시내 면세점 수요의 일부가 공항 면세점으로 이전될 것을 고려하면 루이비통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오히려 이번 면세점 주가의 조정을 매수 전략으로 펼쳐야 한다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실제 소수의 최상급 럭셔리 브랜드를 제외하곤 루이비통의 선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지금은 내년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의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며 “호텔신라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에 대한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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