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길어지는 조정장과 빚투 그리고 냉정함
입력 : 2021-06-02 06:00:00 수정 : 2021-06-02 06:00:00
고재인 증권부장
"유명 애널리스트의 전망과 반대로 가면 된다." "아니다 믿고 투자해야 한다."
종목토론방(종토방)에서 그동안 시장 전망을 잘 맞추던 유명 애널리스트의 전망이 어긋나면서 혼란스러워하는 개인투자자들 간 논쟁이 일고 있다.
그만큼 시장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횡보장세의 국내 증시는 견조한 모습을 보이지만 미국 증시와 동조화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미국발 자산 매입 축소 발언이 나올 때마다 출렁이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개월간 코스피는 3100~3200선에서 횡보세를 보이며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올 1월 증시 상승세를 지속하며 3200까지 돌파했지만 상승 탄력을 둔화한 모습이다. 이달 초 깜짝 상승세를 보이며 코스피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3249.30을 기록했지만 이후 다시 하락 반전하며 지루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1월 44조원을 돌파한 후 하락하며 이달 11조원대까지 떨어지며 주춤하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인투자자들은 조바심에 안절부절하고 있다. 특히, 영끌 빚투 한 2030세대들이 더욱 그렇다. 경기회복으로 인한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 등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빚투는 시한폭탄이 되는 상황이다. 자칫 박스권 장에서 버티지 못한 젊은 개미들이 손실만 경험하고 증시를 떠날 경우 2030세대의 상실감과 절망감은 극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가계부채는 사실상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3월 말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신용 잔액은 1765조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월 말과 비교해보면 1년 새 154조원이 늘어 역대 최대 폭으로 불어났다. 또 증권사에서 빌린 신용융자잔고는 이달 23조원대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빚투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리하면서 당분간 시장을 버틸 수 있는 체력 쌓기를 조언한다.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지금까지 많이 올라 있는 주식보다는 저평가 된 가치주 중심의 투자로 버티기를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시장은 바닥을 다지고 있는 상황인데 과도한 빚투로 증시를 버티기는 쉽지 않다"며 "지금 증시는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빚을 정리하고 저평가된 가치주 중심의 투자로 버티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경기회복에 청신호 등이 켜지고 있지만 시장은 작년만큼 큰 상승장 기대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일정 수준으로 주가가 오른 상황에서 진행되는 최근 조정장에서는 빚투와 같이 투자 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는 전략은 지루한 조정장에서 버티는 것마저 힘들게 한다.
 
물론 빚투를 하거나 하지 않은 것 중 어느 쪽을 선택해야 득실이 클지는 지나 봐야 안다. 그러나 최대한 냉정하게 판단해도 승패가 다른 곳에서 갈리는 만큼 '모 아니면 도' 식의 극단적 투자 방법은 지양해야 한다. 냉철한 결단력으로 인내한 자는 결국 달콤한 열매를 얻게 될 것이다.
 
고재인 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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