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화물 특수 덕에 흑자행진…통합 작업도 순풍
전체 매출 80% 화물 분야…여객 매출 90% 급감 상쇄
화물 사업에 총 35대 항공기 투입…상반기 7대 추가 예정
아시아나항공과 정비 계약 체결…합병 작업 차분히 진행 중
입력 : 2021-05-25 15:38:28 수정 : 2021-05-25 15:38:28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여객 수요의 더딘 회복에도 견조한 화물 수송 실적을 기반으로 4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많은 항공사가 대규모 적자 수렁에 빠져있지만 일찌감치 화물 사업에 집중하고 비용 절감에 나서는 등 돌파구를 마련한 결과다. 대한항공은 최근 아시아나항공(020560) 항공기에 탑재되는 엔진 정비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합병 추진도 순항 하는 가운데 항공업이 정상화될까지 수익성 극대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26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초도 물량이 대한항공 화물기에서 내려지고 있다.사진/뉴시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조749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245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657억 규모의 영업 손실을 낸 이후 같은해 2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대한항공의 흑자 행진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화물 사업 덕분이다. 1분기 총 매출 1조7498억원 중 화물 부문 매출은 1조3530억원(77.3%)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6476억원)와 비교해도 2배나 높다. 지난해 1분기 전체 매출에서 화물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8%에 불과했다. 여객 매출(1580억원)이 88% 급감했지만 항공 화물 실적이 이를 상쇄했다. 
 
특히 글로벌 물동량 증가 추세에 항공운임이 오른 것도 흑자를 견인했다. 지난달 항공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운임은 전년 동월보다 49.03% 높은 1킬로그램(㎏)당 8.4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최고가(7.73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지난 4월 전국 국제공항 화물 수송량은 27만9906톤(t)으로 전년동월대비 29.2%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운송량이 28% 늘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화물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대한항공은 △화물전용기는 23대 △화물전용여객기 10대(B777) △카고시트백(여객기 좌석에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전용장비) 장착 2대(B747-8I) 등 총 35대를 화물 전용으로 활용 중이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기내좌석을 제거한 화물 전용 여객기(A330) 6대와 카고시트백이 달린 여객기 1대를 추가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화물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용 기재를 최대한 활용해 수익 극대화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화물전용 여객기 운영 항공사가 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좌석 장탈 기재 운영을 확대하고 장기계약 체결 등을 통해 안정적 수요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와의 합병 작업도 순항 중이다. 최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2억6000만달러(한화 약 2940억원) 프랫앤휘트니 PW4090 엔진 22대 5년 정비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가 기술 제휴 협력을 통해 통합 국적 항공사 탄생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 사업을 통해 영업적자 폭을 줄이며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는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1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082억원) 대비 94.6% 개선됐다. 
 
현재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9개국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터키의 경우 지난 2월 첫 승인을 받았고, 나머지 8개국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각국의 기업결합 심사 등 과정을 감안해 최종 통합까지는 2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있다. 계획대로라면 2023년 늦어도 2024년에는 합병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가 회복된다는 전제 아래 양사 통합 시너지 효과를 연간 3000~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화물 물동량 및 운임 호조로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고 화물 운임 강세는 최소 3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백신 보급에 따른 운항 재개 이벤트가 계속되며 여객 부문의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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