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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한동훈, 재판서 허위 증언"… 한동훈 "자기 입맛대로 왜곡·허위주장"
2021-05-23 16:47:46 2021-05-23 16:47:46
[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 증거를 조작하며 욕보였던 검찰이 이명박 BBK 특검에서 꼬리곰탕 한 그릇을 함께 먹은 후 수사를 덮어줬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로 가는 길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특검팀에 윤석열 검사가 있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헌법가치 들먹이는 오늘의 정치검찰을 보면서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을 떠올린다”며 “최근 검찰은 이성윤 검사장을 억지 기소해 지휘권을 흔들어 힘을 빼는 수법으로 유력 대선후보가 된 윤석열 부인 김건희씨 수사를 미적거리며 보위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측근 한동훈(검사장)의 이동재 채널A 기자와 강요미수 공모혐의에 대한 수사방해와, 수사검사에 대한 고소와 소송남발, 허위 증언 등으로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의 이 같은 주장에 한동훈 검사장은 반론을 제기했다.
 
한 검사장은 “추 전 장관이 매번 자기 입맛에 맞게 사실을 왜곡하는 허위 주장을 하는 것이 유감스럽다”며 “추 전 장관은 자신이 총장 배제 지휘권을 발동한 것이 지난해 7월 2일, 수사 착수 이후이므로 제 법정 증언이 허위 증언이라는 사실과 다른 글을 이틀 연속 페북에 게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제 법정 증언은 지난해 7월 29일 독직폭행 압수수색(2차)에 대한 것”이라며 “지난해 7월 29일 독직폭행 압수수색 당시 추 전 장관의 지휘권 발동(지난해 7월2일), 국회에서의 발언 등 때문에 ‘정치적 프레임 수사로 인식했고, 방어권 행사의 필요성을 더 크게 느꼈다’는 증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은 지휘권 발동 외에도 국회에서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사실과 달리 이미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발언했다”며 “제 혐의내용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저를 법무연수원에 좌천 발령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검사장은 독직폭행 피해자 신분으로 지난 21일 정진웅 차장검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추 전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것은 정치적인 수사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추미애) 장관이 역사상 두 번째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했고 저는 범죄 소명도 없이 법무연수원에 모욕적으로 좌천됐다”며 “프레임을 갖고 사건을 조작하려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들었고 방어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진실이 밝혀지리라 생각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왼쪽)한동훈 검사장, (오른쪽)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사진/뉴시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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