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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추도식 총출동 여야·여권 대선주자 "노무현 정신 잇겠다"
김기현 국민의힘 권한대행, 여영국 정의당 대표 참석…유시민 "통합의 노무현 정신 이뤘다"
2021-05-23 14:06:53 2021-05-23 14:06:53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내년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2주기 추도식에서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참석해 '노무현 정신을 잇겠다'고 다짐했다. 또 이번 추도식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여영국 정의당 대표 등이 참석하면서 노무현 정신 중 하나인 '통합'을 이뤘다는 평가도 나왔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인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추도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권한대행, 여영국 정의당 대표 등 70여명의 정치권 인사들이 참여했다.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김 권한대행과 여 대표에게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12년째 이어진 추도식에 참석하는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상주'의 마음으로 매년 참석한 데 비해 김 권한대행과 여 대표의 경우 '조문'의 마음을 담았다는 게 그 이유다. 유 이사장은 "정치적 견해가 충돌하고 이해관계가 엇갈린다고 할지라도 서로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토론하고 타협하면 성숙한 민주주의, 통합된 대한민국으로 갈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두 분의 참석이 더 고맙다"고 설명했다. 
 

내년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2주기 추도식에서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참석해 '노무현 정신을 잇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이 엄수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이들은 '노무현 정신 잇겠다'고 강조했다. 
 
1991년 노 전 대통령과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정치를 시작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노 전 대통령께 부끄러운 고백을 드릴 수 밖에 없다. 대통령의 열망과 달리 불신과 갈등이 어느깨보다 깊다"며 "노 전 대통령께선 관심을 가지면 안 보이는 것도 보이고 사랑하면 그때부터 보이는 게 다르다고 하셨다. 그래서 더 부끄럽다.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좀더 관심을 갖지 못한 우리의 모습 때문이다. 분노하는 사람들을 좀더 사랑하지 못한 정치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멀고 험하다. 바보 노무현의 삶처럼 분열과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과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희망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노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검찰개혁, 언론개혁을 뜻을 잇겠다고 했다. 
 
이 교육감은 노 전 대통령이 생전 '큰 새는 바람을 거스른다'고 한 발언을 인용하며 "당신께서 국가의 미래를 위해 단호한 의지를 보여준 검찰개혁은 어려운 과정을 넘어 공수처를 출범시킴으로써 새로운 경지를 열어가고 있다"며 "공수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은 검찰개혁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했다. 이어 "(검찰개혁은) 법을 올마르게 집행하고 국민을 섬기는 검찰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이라며 "국정의 선택 과제가 아니라 절대적 책임"이라고 밝혔다. 
 
또 언론개혁 관련해선 "언론개혁을 말하는 것은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언론개혁 없이 민주주의의 미래를 꿈꿀 수 없다"고 토로했다. 
 
내년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2주기 추도식에서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참석해 '노무현 정신을 잇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여권 유력 대선주자들도 저마다 노무현 정신을 잇겠다는 다짐을 내보였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추도식이 시작되기 전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나 노 전 대통령의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협력 사항을 논의했다. 이 전 대표와 함께 자리 한 최인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김 지사와 만남 직후 기자들과 만나 "두 분은 김 지사가 많은 노력을 한 가덕신공항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는 것이 노 전 대통령 균형발전 유지를 계승발전시키는 것이라고 공감했다"며 "이 전 대표는 이를 위해 부산-목포간 KTX 신설이 필요하다 (말했다)"고 전했다. 부산-목표간 KTX 신설은 균형발전을 위한 이 전 대표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또 "사람사는 세상을 위한 국가의 역할을 강조한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상기하면서 국민 개개인의 삶을 책임지는 선진국 수준의 복지국가 건설에 함께 하자고 공감했다"고 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봉하마을 너럭바위 사진을 올리며 "정치검찰의 검찰 정치, 대한민국의 검찰공화국 전락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깨어있는 시민과 함께 반칙을 막겠다. 특권을 깨트리겠다. '사람사는 세상'은 세상을 바뀌어야만 온다"고 강조했다. 
 
유력 대선주자로 손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6일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해하면서 이번 추도식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신께서 떠나신 후 새로 태어난 수많은 노무현들 중 하나로서, 우리 모두의 과거이자 미래인 당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온 힘 다해 노력하겠다"고 애도했다.
 
그는 "그토록 바라고 바라셨던 균형발전과 국민통합의 꿈, 반칙과 특권 없이도 승리할 수 있는 공정한 세상, 열심히 일하면 땀 흘린 만큼 잘 사는 세상, 적어도 먹고 사는 문제로 삶을 포기하는 일 없는 세상,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세상"이라며 "홀로 외로이, 묵묵히 그러나 뚜렷이 물꼬 터주신 그 길로 막중한 책임감 갖고 한발 한발 걸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2주기 추도식에서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참석해 '노무현 정신을 잇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참배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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