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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여직원과 불륜 때문 이사회 떠난 것"
WSJ, 관계자 인용보도…"2019년 말 이사회 자체 조사"
내부조사 결론 나기 직전 스스로 물러나
2021-05-17 11:09:58 2021-05-17 11:09:58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이사회를 떠난 이유가 여성 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 때문이었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MS 이사회는 지난 2019년 자사 엔니지어로 근무하는 한 여성에게서 2000년부터 수년간 빌 게이츠와 성적인 관계를 맺어왔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받았다. 1994년 멀린다와 결혼한 게이츠는 당시 혼인 상태였다.
 
이사회는 이를 검토한 뒤 외부 법률회사를 고용해 진상 조사에 나섰으며, 당시 빌 게이츠가 물러나야 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츠는 내부 조사가 결론 나기 직전인 지난해 3월 MS 이사직에서 자진해서 사퇴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사회 의장으로 재선된 지 3개월 만의 사퇴였다.
 
게이츠는 이사회에서 사퇴할 당시 퇴진 이유로 "자선 활동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발표했지만 사실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이사회를 떠난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그의 사퇴 직후 MS는 회사 차원에서 사내 괴롭힘·차별과 관련한 직원들의 고충을 처리하는 절차를 변경하고 사내 고충 인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MS 대변인은 "내부 직원으로부터 게이츠와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보고받은 후 철저한 조사를 위해 외부 로펌을 고용해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고 확인했다.
 
반면 빌 게이츠의 대변인은 “거의 20년 전에 원만하게 끝난 일이었다”며 “이사회 퇴진 결정은 이 문제와 전혀 관련이 없다. 사실 게이츠는 이미 몇년 전부터 자선사업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데 관심을 보여왔다”고 해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겸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창립자 빌 게이츠.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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